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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었습니다. 최근 인파로 북적이던 도심 한복판 골목 매장들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평일 저녁, 주말 손님을 기다리던 주점, 식당들은 휴업 안내문을 붙였고 문을 닫은 곳도 꽤 보이죠.


정부에서는 3조 2천억 원의 재난 지원금을 291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최대 200만 원 현금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외식업의 신이라 불리는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는 2018년도부터 이러한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 되고 있는 그가 던진 한마디는 대체 무엇일까요? 


백 대표는 2018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당시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인구당 매장 수가 너무 과도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보통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열려면 1~2년은 걸리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신고만 하면 식당 오픈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죠.


이후 그는 시장원리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많은 자영업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시장에 비해 너무 포화상태이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그가 방송 '골목식당'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 역시 외식업을 쉽게 시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매년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올해 들어 더욱 깊어졌습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휴업과 폐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적자로 인해 폐업을 하고 싶어도 보증금, 가게 복구 비용 등으로 또다시 빚을 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최악보단 차악을 택하려는 이들은 어떡해서든 버티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상반기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의 대출 규모는 31조 원. 지난 상반기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 8,000명으로 작년 대비 12만 7,000명이 감소하게 되었죠.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54만 여명. 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급증한 자영업자 수는 2007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5%로 아주 높은 편인데요. 가장 자영업자 비율이 낮은 미국이 6%대죠. 자영업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임금근로자에 비해 노동 조건은 물론, 수입 역시 매우 낮은 편입니다. 


열악한 처우에도 자영업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다수가 자영업을 '하고 싶어서' 택하진 않는데요. 일자리가 부족하고 노동 현장에선 쉽게 쫓겨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하는 것이 바로 자영업입니다. 자영업자 평균 연령은 2017년 기준 53.2세. 주로 일자리를 잃은 중, 장년층들이 자영업에 진입하고 있죠. 백 대표가 언급한 대로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비교적 '쉽다'라는 인식 때문에 자영업자 포화 상태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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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를 포함한 수많은 전문가들의 "자영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경고에도 창업 열풍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업이 늘고 있음에도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자영업자들의 창업이 급증하고 있는 업종이 있습니다. 언택트 소비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판매 분야 창업과 낮은 진입장벽, 재난지원금 효과에 힘입은 외식업, 미용업입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특히 소비자와 직접 전자상거래를 하는 통신판매업 인허가 수가 4,3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52%가 폭증했는데요. 실제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한 개인 사업자 수는 직전 3개월보다 58%가량 급증했습니다. 이외에 '집콕' 영향으로 흡연이 증가하며 늘어난 담배 소매업, 안전상비 의약품 판매업소, 위생 및 환경 관리 관련 창업도 늘어나고 있죠. 


미용실, 피부숍, 네일아트숍 등이 포함되는 미용업의 인허가 수가 꾸준한 건 진입 장벽이 낮고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보입니다. 가장 아이러니한 결과는 외식업이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폐업하는 매장이 급격히 늘어나며 임대 매물, 기자재 등이 시중에 싸게 유통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이와 같이 창업 열풍이 부는 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조사 없이 안일한 생각으로 창업하는 것은 도박보다도 위험하죠. 이런 경우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작은 이슈 하나로 최근 줄 폐업하는 가게들과 동일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대책 없이 늘어나는 자영업자들은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에 또다시 문을 닫고 생계가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국내 자영업의 방향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