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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하게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1962년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들 곁을 따라다닌 검정 서류 가방과 함께 하게 됩니다. 일명 '핵가방' 또는 '핵 풋볼'이라고 불리는 이 검정색 서류 가방은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중요한 가방으로서 최고 기밀급 핵무기 통제체계가 담겨있다고 하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지휘통제소인 '상황실' (Situation Room)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언제나 핵무기를 발사시킬 수 있는 그러한 가방입니다. 다음은 전직 백악관 국방 담당관 빌 길리(Bill Gulley)가 밝힌 미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비밀 '핵가방'에 실제로 들어있는 것 4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제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정부 때 처음 등장한 핵가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구체화 되어 존 F.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무게 20kg가 약간 넘는 이 가죽 서류가방은 평상시 백악관의 비밀 장소에 보관되어 있다가 미 대통령이 외부로 나갈 때 함께  동행하게 되죠. 혹시 모를 비상 상황 또는 도난을 대비해 아래 모델과 같이 핵가방에 달린 가죽줄이 군사보좌관의 손목에 수갑처럼 연결되기도 합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 핵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 베일에 감춰진 핵가방은 미 해병대 또는 공군 소속 소령 이상의 계급인 군사보좌관이 들게 됩니다. 물론 대통령과 함께 이 핵가방을 지키게 될 군사보좌관은 엄격한 신분확인을 거쳐 임명되죠.


▼사실, 핵보유국으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러시아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핵가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유리 안드로포프가 처음 만든 러시아의 핵가방은 '체겟' (Cheget)으로 불리는데, 지금도 푸틴 대통령 곁을 항상 따라다니고 있죠.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이 핵가방에 핵무기를 발사시킬 수 있는 거대한 빨간 버튼이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고 하죠. 또는 슈퍼 노트북이 검정 가방 안에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 영화들 덕분에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한 때 핵가방 끝 부분에 안테나 같은 모습이 포착되어 사람들은 진짜 '핵 버튼'이 가방 안에 존재한다고 믿기도 했죠. 하지만 이 안테나는 미 국방부와 지휘본부를 연결시켜주는 소형 보안 통신장치의 일부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 검정 핵가방 내부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아이템들이 있다고 합니다:

1) 마닐라 폴더에 담긴 10페이지짜리 '비상방송시스템' (Emergency Broadcast System) 운용 지침서

2) 일명 '블랙북'으로 핵 공격 옵션들이 검정과 빨간 잉크로 프린트된 75페이지짜리 책

3) 대통령의 대피용 안전 벙커 리스트와 비밀 장소 및 긴급상황 대비 행동지침서

4) '비스킷' (Buscuit)으로 불리는 핵 공격 명령을 인증하는 코드가 담긴 플라스틱 보안카드


▼그렇다면 미국 대통령이 이 핵가방으로 핵무기를 어떻게 발사시킬 수 있을까요? 다음 4가지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고 합니다:

1) 대통령이 핵가방 옆으로 가서 가방을 열도록 명령을 내린다.

2) 핵가방 담당 군사보좌관이 핵무기 공격 옵션들을 읽어주고 구체적인 브리핑을 한다.

3) 대통령은 '비스킷'을 이용해 인증하고 미국의 '2인 원칙'에 따라 미 부통령, 국방장관 또는 국무장관 중 한 명이 함께 인증절차를 합니다.

4) 모든 코드가 인증된 후 핵 공격이 승인되어 각 관련 부서에 명령이 전달 되고 핵무기 발사가 진행됩니다. 참고로 한 번 승인된 발사 명령은 절대 취소 될 수 없죠.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핵가방을 전담했던 미 공군 소령 로버트 패터슨은 "내 인생에서 그 때 만큼 가장 긴장했던 시절은 없었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힌바 있죠. 심지어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바깥 쪽으로 아침 조깅을 나갈 때도 20kg나 나가는 가방을 들고 함께 뛰었다고 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가방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늘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