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맥주 회사들은 캔맥주와 병맥주를 같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의 'Ska Brewing'이 캔맥주만을 고집하고 보스턴의 '샘 애덤스'는 오랫동안 병맥주만을 내놓았듯이 일부 회사들은 한 쪽만 취급하는 경우도 있죠. 물론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전세계 맥주 시장 통계를 놓고 보면, 캔맥주가 57.2%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36.5%에 그친 병맥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했죠. 2006년에 47.3%와 42.9%로 비등했던 시장 점유을은 8년이 지난 후 많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맥주 회사들이 지향하는 방향이 계속 캔맥주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맛으로만 봤을 때는 병맥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저 부터도 그렇거든요. 하지만 마켓워치닷컴에 따르면 맥주 전문가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다음은 맥주 전문가들이 밝힌 캔맥주가 병맥주보다 더 나은 이유 5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휴대성과 가벼운 무게
일단 알루미늄 캔은 유리병보다 훨씬 무게가 덜 나갑니다. 그리고 서로 쌓기도 쉬워서 이동할 때 더 편리하죠. 여기다가 캔맥주는 병따개와 같이 아무데서나 마시고 싶을 때 따로 무슨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 마시고 난 후에도 무거운 유리병과 다르게 알루미늄 캔을 쉽게 찌그려트려서 정리할 수 있죠.
2. 외부 빛 차단
캔맥주는 맥주 맛을 버릴 수 있는 자외선(UV)을 차단하는데 있어서 병맥주에 비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요즘 병맥주들은 'amber bottle' 칠을 입혀서 최대한 UV를 막아주려고 하지만 오랜 시간 빛을 쬐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맛이 변하게 되죠. 특히 UV 빛은 맥주 특유의 맛을 내는 유기 화합물에 치명적입니다.
3. 공기 유입 차단
캔맥주들이 보통 사용하는 '이중 권축 씰' (double-crimped seal) 봉하는 방식은 공기 유입을 완벽히 차단해줍니다. 반면 병맥주의 병뚜껑은 아무리 압축되어서 닫혀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공기가 들어가게 되고 결국 맛을 변질시키죠. 공기 역시 빛과 마찬가지로 맥주의 퀄러티를 흐틀어 놓는 주범 중에 하나입니다.
4. 안전성
단순히 생각해서 병은 쉽게 깨질 수 있는데 캔은 찌그러지더라도 큰 타격 없이는 쉽게 터지지 않습니다. 맥주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운반하고 쌓을 수 있는 캔맥주를 냉장고에 넣기를 선호하죠. 예전에는 알루미늄에서 나오는 BPA 화학성 또는 독성물질 때문에 우려가 많았는데, 요즘 나오는 맥주 캔들은 철저한 검사를 통해서 이러한 유해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5.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시원함
언뜻 보기에는 병맥주가 훨씬 시원할 것 같지만 캔은 냉장고에 넣거나 한겨울 바깥에 꺼내놔도 병맥주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차가워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상 외로 병보다 오래 시원함이 지속되죠.
보너스. 알루미늄에 입을 대고 마시는 것 때문에 맥주 맛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맛있다는 생맥주도 결국 알루미늄통으로 만든 케그(keg)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만약 알루미늄을 입에 직접 데기 싫으면 유리잔에 따라서 병맥주보다 훨씬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맥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은 크래프트 수제 맥주양조공장들이 캔을 사용하지 않고 병맥주만 만드는 이유는 캔 제조가 병 제조보다 약 2.5배 비용이 더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은 공장으로서는 그 비용의 차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