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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을 구할 때 반지하는 꼭 피해야 할 1순위로 거론되곤 하죠. 저렴한 전월세 가격에 넓은 평수에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를 상쇄시킬 치명적인 단점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통풍이 잘 안되는 것은 물론 창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며 장마철엔 물에 잠기기까지 한다는 반지하 원룸.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반지하란 말 그대도 반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주거생활공간을 의미합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처음에는 창고 등의 용도로만 사용됐던 이곳은 급격한 서울 인구 집중과 도심화 현상으로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사는 경우가 많아지며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반지하 방식으로 건물을 짓는 것은 불법이었는데요. 1984년 규정이 완화되면서 반지하 주택이 급증하기 시작했죠. 월세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건물주들에게 반지하는 필수가 된지 오랩니다.

반지하 구조상 길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 경향신문

지하에 있는 탓에 볕이 잘 들지 않아 반지하 원룸에서는 대낮에도 불을 켜놓지 않으면 깜깜한데요. 반지하는 습도도 높고 환기도 잘 안되기 때문에 곰팡이가 많이 번집니다. 길 바로 옆에 위치한 창문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발이 보이는 것은 일상인데요. 밖에서 방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탓에 마음 놓고 창문도 열지 못합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집일 경우 창문을 통해 자동차 매연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창문 옆에 후면 주차를 해놓은 경우에는 그 배기가스는 고스란히 방안으로 다 퍼지는데요. 한여름에도 언제 차가 들어올지 몰라 창문을 여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창문을 닫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죠. 가끔 환기를 위해 한밤중에 창문을 열고 있어야 하는 고충을 감내해야 합니다.

장마가 되는 여름엔 더욱 고역을 치릅니다. 비가 그대로 방안에 스며들어오기 때문이죠. 홍수가 나면 방이 물에 잠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바퀴벌레나 쥐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인데요. 햇볕이 잘 쬐지 못하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우울한 느낌을 갖게 될 수 있고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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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방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선 전국 3.0%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1.9%로 감소했습니다. 공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2000대 초반 지하층 의무 설치 규정이 폐지되고 주차공간 확보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이로 인해 요즘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건물들이 늘었죠.

여러 단점이 존재함에도 반지하 방이 계속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단점 덕분에 월세가 싸기 때문인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저소득층의 수요가 있어왔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지하에서의 생활은 되도록 빨리 탈피하는 게 좋은데요. 국가가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를 위해 건축법 개정 등 근본적인 해결법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