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40년간 자리를 지키던 여의도 우체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17년 1700억을 들여 여의도 우체국을 재건축을 결정하면서인데요. 2021년 33층짜리 '여의도 포스트타워'라는 이름의 빌딩으로 탈바꿈하여 현재는 임대에 주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우체국은 왜 1700억이나 투자하여 여의도 우체국을 재건축한 걸까요? 또 완공 후 여의도 우체국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는 명동과 공덕 이후 우정사업본부가 재건축한 세 번째 건물입니다. 2017년에 12월에 철거하여 2021년에 완공했는데요. 약 1707억 87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지하 4층, 지상 33층의 높이의 오피스 빌딩입니다.
1~3층은 여의도 우체국과 근린생활시설로 사용할 예정이고, 위층은 사무실 임대 중에 있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는 우정사업본부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곡선형의 위로 올라갈수록 커지는 형태로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의도 우체국 재건축 사업에는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지 않았는데요. 말하자면 모든 비용이 국가 재정에서 추진되는 사업이었습니다. 1700억이나 들여 우체국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인지 다소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1700억을 들여 여의도 우체국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죠. 재건축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뜻밖에도 우정사업본부의 심각한 재정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메일이나 여러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우편 물량이 22% 이상 감소했는데요.
우편, 보험, 예금에만 치중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세우면서 우체국 공간에 여유가 생기면 민간 시설로 개방해 신규 사업을 창출할 예정인데요. 광고, 판매 대행, 복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임대업을 진행하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겠다고 했는데요. 우정사업본부는 재건축하여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세울 경우 약 204억 원의 임대 수익을 올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여의도뿐만 아니라 공덕, 명동에서도 포스트타워로 임대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세우면 204억 원의 임대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는데요. 여의도 포스트타워가 완공되던 때 서울에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늘었는데요. 특히 서울 여의도 지역은 공실률이 20%가 넘었습니다.
여의도 지역의 대형 오피스 빌딩은 3~4개월은 임대료 면제를 조건으로 걸었는데요. 몇몇 오피스 빌딩은 인테리어 비용까지 지원하기로 했지만 사정은 어렵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 또한 임대료를 3.3㎡당 5만 4000원 수준으로 낮췄는데요. 그럼에도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려워 파격적으로 1년간 임대료 면제를 내걸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체국 재건축 사업은 예비 타당성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예비 타당성 보고서란 국가 재정 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 들어가면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인데요. 사업 실패 시 국민에게 부담이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기금사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성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러 의문이 남는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성적 재정에 시달린다는 우정사업본부가 1700억을 들여 임대 사업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정작 관심을 들여야 하는 직원들의 과도한 노동 시간과 수당에는 무관심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이 엉뚱한 곳에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의도 우체국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그곳에서 근무하던 집배원들은 양천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받아 배달을 했는데요. 우정사업본부는 직업들에게 장시간 중노동을 요구하고 인력 충원 없이 초과근무 수당 또한 반 토막을 내었습니다. 과로사로 숨진 우체국 집배원은 한 해에 12명. 현재까지도 집배원들은 정상적인 노동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굳이 우체국을 저렇게 크게 지을 필요가 있냐, 세금이 너무 쓸데없는 곳에 쓰이는 것 같다, 내 세금 살살 녹는다 등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약 사업 실패를 할 경우 손실을 내부의 구성원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염려의 시선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