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이제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도 아파트값이 10억을 넘어가는 상황이죠. 전문가들은 집값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수요가 많은 아파트의 추가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은 허가를 받았음에도 아파트를 짓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파트 착공
못하는 건설사
가장 저렴하게 집을 구매하는 방법은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브랜드 아파트 주택청약은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데요. 당첨만 되면 내 집 마련은 물론 수억 원의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허가를 받았음에도 분양과 착공을 미루는 건설사가 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계획 대비 실적이 가장 저조한 건설사인데요. 연초에 1만 624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분양 물량을 2788가구뿐이 되지 않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SK건설 등도 분양 진도율이 30%를 넘지 못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규제로
분양 일정 미뤄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분양가 상한제인데요.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분양 시 정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분양가의 상한액을 정한 후에 그 이하 가격으로만 분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분양가 상한제와 더불어 각종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며 건설사들도 섣불리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최대 로또 청약 단지로 유명한 둔촌주공아파트 역시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로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요. 건설사 관계자는 이 정도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도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오피스텔 가격
급상승
분양가 상한제와 아파트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오피스텔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분양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최고 분양가가 무려 10억 7300만 원이었는데요. 이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 분양가보다 3억이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평균 2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내 집 마련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부동산 규제를 피해 오피스텔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자격이 생기는데요.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을 넣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60% 이상 올랐는데 같은 지역의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비싼 금액입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되지만..
부동산 규제 이후 오히려 집값이 오르고 세금 부담이 확대되자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심을 잡기 위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규제를 계속 완화할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과 대출 규제 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자들이 정부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만, 당분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근본적으로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서울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상황입니다. 주택 공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집값 상승은 주택 내년, 내후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