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시작된 알뜰주유소는 저렴한 기름값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점점 그 수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 주유소가 폐업하는 숫자도 늘고 있는데요. 알뜰주유소 때문에 고사 직전이라는 일반 주유소. 무슨 문제일까요?
올해로 10년 된
알뜰주유소
올해로 10년을 맞은 알뜰주유소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유소 사업입니다. 기름을 모두 수입해서 사용해야 하는 한국에서는 국제유가에 따라 항상 기름값이 요동치는데요. 이런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알뜰주유소입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 농협,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기름을 대량으로 구입한 후 이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전국에 1241곳이 있는데요. 가격은 작년 기준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 당 34.2원 저렴합니다.
코로나 때도
매출 타격 없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값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각각 1589원, 1387원인데요.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오르던 휘발유값은 32개월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알뜰주유소를 찾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뜰주유소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한창일 때도 365일 바빴으며 매출 타격이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일반 주유소
폐업 늘어
하지만 주유소 업계에서는 알뜰주유소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워낙 싸다 보니 경쟁을 위해 일반 주유소에서도 가격을 낮추게 됐는데요. 억지로 가격을 낮추니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고, 적자를 견디지 못한 주유소들이 폐업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주유소는 지난 1년 동안 177곳이 줄었고, 올해에만 90곳이 넘는 주유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들 역시 알뜰주유소가 탐탁치 않습니다. 2년 동안 계약된 정유사들은 안정적으로 기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납품가를 변경할 수 없어 그 손실을 정유사가 직접 메워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이 오히려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죠.
알뜰주유소
어떻게 될까?
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알뜰주유소는 시장 교란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교란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알뜰주유소로 인해 정유사와 주유소가 모두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고자 한다면 일부 알뜰주유소가 아닌 모든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공정하게 공급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하는 업계 관계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알뜰주유소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에 만들어진 정책이기 때문에 수소 경제와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이 되고 있는 지금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추후에 전국에 있는 알뜰주유소를 전기, 수소 충전 인프라로 전환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