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던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초창기 때부터 수많은 신인 코미디언들의 등용문으로 방송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줬죠. 하지만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코미디언들의 근황을 알기 어려워질 정도로 코미디언들의 입지가 좁아졌죠. 오늘은 그 시절 우리의 배꼽을 책임졌던 코미디언, 김상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명 생활 4년 만에
탄생한 유행어
<매직키드 마수리>
김상태는 KBS 공채 14기에 합격해 코미디언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14기 동기로는 김대희, 김영철, 김지혜 등이 있죠. 각자 잘나가던 동기들과는 달리 김상태는 오랜 무명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바람잡이 역할에 그쳤지만 다행히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의 ‘나자루’ 역을 맡으며 인지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개그콘서트>
힘든 무명 코미디언 생활을 하던 김상태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제대로 된 코너 하나 없는 <개그콘서트>에 남느냐, 다른 동료 코미디언들과 함께 신설 프로그램인 <웃찾사>에 합류하느냐의 문제였죠.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등 한창 잘 나가던 코미디언들은 이미 이적을 결정한 뒤라 김상태의 고민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결국 김상태는 고민 끝에 <개그콘서트>에 남기로 합니다.
<개그콘서트>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 김상태는 ‘봉숭아 학당’ 코너의 ‘노통장’ 캐릭터로 대박을 터트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버릇이던 ‘맞습니다, 맞고요’를 익살맞게 따라 해 일약 스타가 돼버리죠. 동시에 ‘식신 김도마’ 코너까지 성공시키며 승승장구를 이어갔습니다. 김상태는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혼으로 제2의 인생을
<6시 내고향>
김상태는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한 이후 <6시 내고향> 같은 지역 방송의 리포터로 활동했습니다. 2018년에는 TBN 한국 교통방송의 <한밤의 교차로> DJ를 맡기도 했었죠. 김상태는 2010년 대학원에서 만난 탤런트 서현기와 많은 동료 코미디언들의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사랑아놀자>
이듬해에는 딸 사랑이가 탄생했는데요. 이 아이는 다름 아닌 키즈 크리에이터 ‘사랑아놀자’의 사랑이입니다. 무려 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죠. 김상태 또한 종종 사랑이와 함께 유튜버에 출연하며 자상한 아빠의 면모를 보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