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주식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스스로 ‘주린이’를 자처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제 막 주식투자에 입문한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돼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애널리스트인데요. 최근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아무튼 출근!’에서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애널리스트의 일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남들은 이제 막 기상했을 무렵인 아침 시 6시 30분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야근도 불사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정말 빡빡하게 일하는구나”, “애널리스트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등 다양한 반응으로 보였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증권가의 꽃’이란 별명을 가진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과, 되는 방법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애널리스트로서의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김소원 씨는 4시 30분에 기상해 오피스룩을 입고 6시 30분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책상에 앉자마자 보고서 수정 작업에 들어간 그녀는 수정이 마무리된 직후 주 3회 진행되는 보고서 발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직장인이 출근하는 9시 전부터 촘촘하게 채워지는 그녀의 업무에 프로그램 패널인 방송인 광희는 “아침부터 이렇게 빡센 회사는 처음 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새벽부터 일어나 일찍이 업무를 시작했음에도 김소원 씨는 다시 새로운 보고서를 쓰느라 밤늦도록 사무실을 지켜야 했는데요. 같은 날 방송에서 그녀는 기업 재무 상황을 직접 공부하고, 주가가 하락했을 시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대처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린이들에게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김소원 씨처럼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우선 단번에 애널리스트가 되는 방법은 없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R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수습사원의 역할을 2년여간 해야 하는데요. 보통 RA로 1년 이상 일하면 선배 애널리스트가 발간하는 기업 분석 보고서에 함께 이름을 실을 수 있고, 2년 정도 경력이 쌓이면 본인의 이름으로 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밖에 인터넷 게임 혹은 IT 디지털 분야 같은 전문 분야에 한해선 RA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장 애널리스트로 스카우트되는 사례도 간혹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금융투자분석사 시험에 합격 점수를 받아야만 합니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업계에서는 공인회계사(CPA)자격증, 국제재무분석사(CFA),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갖추면 좋다고 말합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대부분 학력·학점·영어가 상향 평준화 돼 있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이 있거나, 많을수록 가산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특히 외국계 투자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거나 함께 회의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실력은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애널리스트들이 실제 하는 일과 가장 연관 있는 회계와 재무에 대한 밑바탕도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일부 증권사에선 신입 RA들을 위해 관련 도서구매비를 지원한다든가 회계 관련 인터넷 강의 수강권을 끊어주는 사례도 있는데요. 현직 RA들에 의하면, 입사 후 관련 지식을 쌓으려 하기보다 입사 전부터 꾸준히 회계 관련 공부를 해와야만 업무에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서 <아무튼 출근!>의 김소원 씨가 보여준 바 있듯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강도는 다른 직군 대비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애널리스트 직군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직업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주 7일 근무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2년차 RA 박모 씨는 “다른 사람들은 애널리스트를 볼 때 막연하게 기업 보고서를 작성하고,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일만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라며 “기관이나 개인이 자료를 요청하면 일일이 찾아 보내줘야 하고, 우리 증권사에서 거래하도록 끊임없이 영업도 뛰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박 씨의 말처럼 애널리스트들은 고객과 잡힌 각종 설명회 일정, 내부 회의,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로 주말 출근을 하거나, 해외시장 상황을 따라가느라 새벽에 퇴근하는 날도 부지기수인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가히 살인적인 업무를 감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얼마나 벌까요? 우선 애널리스트들은 본인의 실적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직이 대부분인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위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1억~3억 원 정도입니다.
3년 차 이하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반 직군 대비 70~80% 연봉을 더 받는다고 하는데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직군에서 대리급이 연봉 5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정도라고 하면 같은 연차의 애널리스트는 8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안팎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RA는 다른 직군과 비슷한 연봉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같은 연차라고 한다면 다른 직군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가 한편으론 부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요. 10년 차 경력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 시급도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자조했습니다. 많이 받는 만큼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분명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분명하나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과는 동떨어진 직업인 애널리스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은 많은 연봉을 받는 대신 나만의 시간이 없는 직군, 여유 시간은 많은데 다소 적은 연봉을 받는 직군 가운데 어느 것을 선호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