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 읽고 직접 테스트하며 만든 서비스
‘챌린저스’ 누적 거래액 1000억 원 돌파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돈으로 의지를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지만 화이트큐브의 최혁준 대표는 ‘비즈니스는 비효율적인 믿음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굳게 믿었다.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 음식을 꼭 음식점에서 먹어야 한다는 불필요한 믿음을 개선해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정말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졌고 이를 밝히기 위해 정면 돌파했다.
최혁준 대표는 서울대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에서 석사로 졸업하고, SK 이노베이션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회사를 박차고 나왔고, 1년 반 동안 독서를 하며 지냈다. 이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다 세계 일주를 선택했고, 1년 반 동안3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그렇게 200개의 도시를 방문하며 견문을 넓혔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혁준 대표를 만나 챌린저스가 세상에 나타난 계기와 핵심 메시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들어보았다.
챌린저스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챌린저스는 2012년부터Being&Doing이라는 자기계발 커뮤니티를 운영한 노하우에서 시작했어요. 동아리 선후배들과 함께 운영하다 시작하게 된 서비스로, 전 국민의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플랫폼이에요. 이용자들은 각자의 목표에 스스로 돈을 걸고 실패하면 차감, 성공하면 100% 환급에 상금까지 추가로 획득할 수 있어요. 현재 5,000여 개의 챌린지가 진행 중이죠.
우리 회사 화이트큐브는 갤러리라는 뜻이에요. 흰 벽으로 작품을 빛내듯이 우리는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명작으로 만들 수 있게 돕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화이트큐브에 대한 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최혁준 대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맥킨지의 오마에켄이치라는 컨설턴트가 있어요. 사람이 바뀌는 데 가장 쓸모없는 것이 결심이라 하더라고요.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장소와 주변 환경이 바뀌어야 해요. 대학생은 이 부분이 가능하죠. 학기마다 수업, 친구, 교실 등이 바뀌거든요. 그런데 대기업은 바뀌지 않아요. 같은 팀, 같은 사람, 그래서 대기업은 변하기가 어려워요.
대기업을 3년 정도 다니며 힘들어하던 친구를 보며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처음은 친구를 위해 만들었고, 나중엔 모임을 구현하기 위해 현금을 거는 스터디를 운영했어요. 결국 창업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로고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처럼, 제가 태어났을 때와 태어나지 않았을 때 차이가 있었으면 해요. 이왕이면 그 차이를 크게 하고 죽자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세상을 좋게 만들까 하는 생각으로 일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저희가 서울대에서 진행한 Being&Doing을 시행할 때 수백 명의 회원이 있었고, 이 회원을 대상으로 자기 계발서에 있는 것들을 시도해봤어요. 예를 들어 ‘할 일을 적어라’, ‘꿈이 있으면 벽에 붙여라’라는 것을 직접 테스트 했어요.
Being&Doing 커뮤니티는 사람들에게 매번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목표의식을 가지게 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다.자기계발서가 대부분 ‘무엇을 해라’는 말이 많은데, ‘00해서 00 됐다’라고 결과까지 명시해둔 책은 없었어요. 이게 증명이 된 게 아니라 생각을 해서 직접 시행한 거죠. 우리는 사람들이 목표에 다가서는4가지 요소를 찾아냈어요.
첫 번째로, 내기 방식으로 돈을 건다면 효과가 되게 높아져요. 두 번째로 목표를 구체적이고, 결과적이고, 한시적으로 설계해야 해요. 목표 달성에 기간이 길어진다면 성공하기 너무 어려워져요. 세 번째로, 사람들은 함께할 때 시너지가 생기는 걸 알았어요. 목표달성을 못 하는 이유에는 외로움이 따르면 달성하기가 어려워요. 마지막으론 스스로 보상을 주라는 거에요. 이 네 가지 요소가 힘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고, 방향을 유지하며 서비스를 기획했어요.”
Being&Doing을 함께 만든 초기 팀원들
그렇다면 첫 사회생활을 창업으로 시작했나요?
“그건 아니에요. 서울대를 졸업하고 SK 이노베이션 기술 연구원에서 3년 반을 일하며 모아둔 돈이 있었어요. 회사를 나가서 1년 반 동안 책을 읽고, 나머지1년 반은 세계 일주를 하면서 지냈어요. 독서를 하는 동안 에스티유니타스에서 CGO(성장전략책임자)로 회사의 성장 계획을 짜는 역할을 했어요. 정말 책만 읽으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저는 인류가 항상 전쟁 중이라 생각해요. 지금은 단지 아름다운 전쟁일 뿐인 거죠. 과거의 전쟁이 살인이라면 지금은 물건을 주고 돈을 가져가는 거죠. 애플이 아이폰을 우리에게 주고 돈을 가져가듯이 말이에요.
글로벌한 도전을 할 때 공대 출신은 기술에 대해 많이 알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해요. 근데 공대나 문과나 기술 모르는 거는 똑같아요. 차이는 공대는 몰라도 그냥 하고 문과는 몰라서 못 한다고 할 뿐이죠. 이건 막연한 두려움의 차이라 생각해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못 하는 건 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저도 MBA를 갈까 생각도 했지만, 앉아있는 단조로운 시간이 싫었고 해외 경험을 더 쌓고 싶어서 세계 일주를 선택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기 위해 인구 300만 명 이상의 도시를 모두 가보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그렇게 약 200개 도시를 방문했어요. 결과적으로 이 사업을 위한 출장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업을 위한 출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대표님에게 영감을 준 도시가 있었나요?
“전 여행을 다니면서 특정 도시가 어떤 인물을 배출했고,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주안점으로 보면서 돌아다녔어요. 그 기준에서 볼 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곳은 시애틀이에요. 전 세계 부자가 모여있는 곳이었죠. 한 도시에서 보잉, 스타벅스, 아마존이 시작했고 이건 분명히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단어와 느낌이 있어요. 시애틀은 과학기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말하고 싶어요. ”
세계 일주 당시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을 방문한 최혁준 대표
그렇다면 대표님은 챌린저스를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요?
“시간과 돈을 잘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사람이 더 나아져야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시간과 돈을 잘 투자해야 하는 거죠. 이게 곧 우리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리뷰가 있는데, ‘20년 넘게 엄마도 바꾸지 못한 저를 바꿔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또 1년 3개월간 꾸준히 블로그에 리뷰를 적어주신 분도 계셨고, 이 앱이 인생을 바꿔줬다, 덕분에 취업했다, 시험에 합격했다는 등의 반응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해요.”
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챌린저스의 현황은 어떤가요?
“올 해 초 누적 회원수는 70만 명이고, 참여 건수는 260만 건 정도입니다. 누적 거래액은 5월 말까지 125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 카테고리에 3~4000여 명이 모인적도 있었어요. 선거독려 이벤트, 아침 기상 미션, 신한은행 적금 챌린지 등이 인기를 끌었던 걸로 기억해요. 현재까지 제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챌린저스를 통한 누적 거래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자기계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장치를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기업과 함께 준비해갈 미션이 많아요. 캠페인성 이벤트는 저희가 압도적이라 말할 수 있어요. 지자체에서 캠페인을 직접 진행하고 관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이용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주최 측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플랫폼이에요.”
챌린저스는 여러 기업들과 함께 해가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 계획이신가요?
“기능적으로는 시간표, 아바타 등 마치 게임처럼 키울 수 있는 기능들을 고민 중에 있어요. 기능 외적으로는 한국 시장에서 500만 다운로드를 이룩하는 것이 먼저예요. 우리 앱이 카카오톡처럼 전 국민이 쓰는 앱이 아니에요. 전 국민이 자기 계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러면 언젠가 한계에 봉착할 텐데 그전에는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해요. 원래 초반에는 팀을 나누어서 미국팀도 전담하려 했으나, 아직은 역량이 안 된다고 판단했어요. 한국부터 제대로 집중한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어요. 시기로 따졌을 때 이르면 내년, 느리면 내후년으로 예상해요.
해외 진출을 미국으로 정한 이유는 엽서에 적힌 문구를 보면 그 나라가 선호하는 문장을 알 수 있어요. 유럽은 릴렉스한 사고를 하고 있고, 미국은 열심히 해보자! 라는 마인드가 강해서 목표를 잡을 수 있었어요.”
챌린저스는 최혁준 대표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강타하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 COMING of V-NOMICS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마디 전해줄 수 있다면?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사실 말려도 도전하는 사람이 진짜예요. 하지 말라고 안 하는 사람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에요. 고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시작하는 편이 나을 거에요. 먼저 사람들이 겪는 불편의 문제를 찾으세요, 토스가 송금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문제를 잘 찾아서 잘 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론 그 과정은 매우 험난해요. ‘창업 하고 싶다.’ 가 먼저면 좋은 시작이 아니에요. 페이스북을 생각해보면, 서비스를 만들고 나니까 회사가 필요해져서 자연스럽게 창업까지 이어졌죠. 결국 뭐가 우선인지 깊게 생각해보고 뛰어드세요. 정리하자면 세상에서 개선이 필요한 문제를 찾아서 그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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