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주식에 관심 없던 이들마저 주린이를 자처하며 주식 매수 행렬에 뛰어들었는데요.
그렇다면 동학개미로 비유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종목은 무엇일까요? 답은 싱겁게도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초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있죠.
수많은 투자자에게 삼성전자는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잘 없더라도 적어도 급하락할 일은 없고, 조금씩 꾸준히 오르는 종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그렇다 보니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견되는 종목들에 ‘제2 삼성전자’라는 별칭이 붙곤 합니다.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종목을 ‘제2 삼성전자’로 입 모아 말하고 있을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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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사랑을 이어나갔는데요.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386만7960명으로 400만명에 달합니다. 부산광역시 인구가 약 337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제2의 수도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인 것이죠.
이와 같은 동학개미들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올해 2분기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날개를 단 듯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무려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한 것으로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반도체가 꼽히는데요. 요즘 들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투자결정 지연되면서 반도체 경쟁력 약화될 것’, ‘반도체 산업은 재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이 떨어진다’는 등의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죠. 그러나 막상 성적표를 열어보니 걱정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서 반도체에서만 7조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어지는 3분기에서도 삼성전자의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전망하는데요. 한 투자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을 비롯해 출하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에서 비롯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제2의 삼성전자로 어떤 종목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투자 관련 서적을 내고 다수의 경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구성섭 회계사는 여러 차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2의 삼성전자’로 꼽은 바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그 산업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가?’, ‘성장 혜택을 받을 정도로 개별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총 두 가지를 꼽았는데요. 구 회계사는 이 두 가지 조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구 회계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사업인 위탁생산을 넘어 의약품 개발에도 포부를 드러내는 행보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는데요. 그는 “바이오 회사가 왜 신약개발을 하려 하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삼성전자도 반도체를 처음 만들 당시 하청 업체부터 시작했지 않느냐”라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 생산 부문에 있어선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신약 기술 개발, 임상시험까지 바이오 관련 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수할 시기를 잘 가늠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는데요. 그는 “저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30~40만원 일 때부터 성장 가능성을 예견했지만, 지금은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비싼 게 좀 단점이다”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 이슈 등으로 가격 조정시기가 온다면 조금이라도 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편이 낫지 지금 곧바로 매수하란 얘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구성섭 회계사 외에도 현재 다수의 증권사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SK증권은 7월 둘째 주 추천종목으로 대덕전자 포스코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정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도 “하반기에는 소프트웨어, 반도체주,헬스케어 업종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대형 헬스케어 업종 가운데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밖에 미국의 비어, 영국의 GSK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데요. 이는 즉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이 향후 쉴 틈 없이 돌아감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해봐도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 애널리스트의 경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3공장마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추가 공장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또 한 번 상승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과, 제2 삼성전자로 지목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아무리 여러 전문가가 특정 종목이 전망이 좋다 입 모아 말하더라도 결과는 ‘매수버튼’을 누른 당사자가 책임지는 만큼 현명한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