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게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20년 테슬라가 세계적으로 판매한 차량의 개수는 약 50만 대였는데요. 이 중에서 30%가 중국 시장에서 팔렸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테슬라와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 테슬라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탠다드 모델 Y’를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중국에서
불매운동 시작한 테슬라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전시되어 있던 테슬라 차 위에 올라가 기습 시위를 벌였기 때문인데요. 이 여성은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는 내용의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차 위에서 ‘브레이크 고장’, ‘살인자’라고 외쳤고 결국 경찰서로 연행됐습니다.
이 여성은 테슬라 모델3를 몰던 아버지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는 아버지의 과속 운전이 원인이며 브레이크와 긴급 경고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테슬라의 인기는 소비자들이 보낸 신뢰 덕분인데, 테슬라는 오만함과 소비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응답하고 있다”고 전했죠.
결국 테슬라는 “차주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해 사과한다”라며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사과를 전했습니다. 이후 국가시장감독총국까지 나서자 테슬라는 두 번째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됐죠.
테슬라가 꺼낸 카드
스탠다드 모델Y
중국의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며 테슬라의 판매량에도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지난 4월 30% 가까이 줄어들었는데요. 결국 테슬라는 중국 공장 증설까지 중단했습니다. 중국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테슬라가 꺼낸 카드는 모델 Y의 가격 인하였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Y을 출시했습니다. 이 모델은 중국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인데요. 기존에 출시됐던 롱 레인지 모델보다는 주행거리가 짧고 성능도 좋지 않지만, 가격이 27만 6000위안 (약 4800만 원)이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탠다드 모델 Y는 출시되자마자 이틀 만에 약 1만 5천 명이 예약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인데요. 이에 대해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 Y 전시 차량이 최근 전국의 매장으로 나가고 있다”라며 “최근 매장마다 사람들이 매우 많은 상태로 주문이 이미 9월분까지 찼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테슬라 모델 Y가 약 70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던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는 지난 2월 갑자기 판매 중단되어 지금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탠다드 모델 Y’의 한국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국내에 출시될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