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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은 고릿적 개념이 된 지 오래인데요.

 

이전에는 한 직장에서 오래도록 일한 사람을 성실한 사람으로 추켜세워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요즘은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다면 얼마든지 이직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등 직업의식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동시에 여러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N잡 열풍도 최근 들어 더 거세게 불고 있는데요. 코로나19이후 고정적인 월수입이 폭삭 가라앉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것을 마다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업에 눈을 돌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무엇이며, 이들은 부업으로 평균 얼마를 벌어들이고 있을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박모 씨는 코로나19로 강의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면서 월 평균 수입이 200만원 가량 줄어들었는데요. 부업을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 할 수밖에 없어서 시작하게 됐다는 박 씨가 선택한 부업은 배달대행 아르바이트입니다.

 

그녀는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배달하고 있는데요. 박 씨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배달 한 건 당 받는 수수료는 3천원 사이에서 5천원 정도입니다. 이때, 걸어서 배달을 할 때와 킥보드를 이용할 때는 수수료에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같은 날 도보로 배달했을 때 수수료 7천원을 받았다면, 킥보드를 이용했을 시 3천원 가량을 받았다고 그녀는 밝혔습니다.

 

박 씨는 “자동차가 없어 주로 킥보드나 도보로 배달을 하다 보니 음식이 뜨겁고 무거울 땐 힘들기도 하다”라며 “그러나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배달 주문은 끊임없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에 의하면 배민커넥트의 수는 5만명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베민커넥트는 전업 라이더들과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배달일을 할 수 있는 부업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은데요. 19세 미만 성인이라면 누구나 베민커넥트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커넥트의 시간당 평균 수입은 1만5000원으로 최저시급이 1.5배 정도로 쏠쏠한데요.

 

하지만 배달업계 관계자들은 배달을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며 당부합니다. 교통사고나 도난사고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안 고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모르는 사람 집에 방문하는 일도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일인 만큼 항상 조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별다른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기존의 자기 재능을 살려 수익을 창출하는 ‘재능나눔’형식의 부업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전문가 매칭 플랫폼 숨고에서는 영어, 코딩 등 전문지식을 알려주는 강의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배우기, 셀카 보정법, 사진 포즈 배우기, 여행 계획 세우기 등 이색 재능을 활용한 강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년간 보컬 트레이너로 일한 김모 씨는 2년 전부터 재능거래 플랫폼에서도 수업을 진행 중인데요. 김 씨는 “플랫폼 수업을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취미로 노래를 배우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수강생들의 절반 이상이 취미를 위해 노래를 배우러 온다”라며 “플랫폼으로 수업 영역을 확장하고부터 수입이 꽤 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살린 강의로 수익을 거두려는 경우 재능거래 플랫폼에 내는 일정액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준비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부업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처럼 낮은 진입 장벽으로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재능거래 플랫폼들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은 강사들로부터 거래금액의 5~20%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데요. 재능거래 플랫폼 크몽의 경우 지난 2016년 누적거래액이 100억 원 수준이었다면, 설립된 지 3년 만인 재작년 10월 누적거래액 1천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밖에 스마트스토어도 각광받는 부업 아이템입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제품 판매부터 배송, CS 업무 등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절차도 복집 하지 않을뿐더러 큰 자본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인기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해 개인 사업을 벌이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치로도 증명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가 전 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을 기록했다”라며 “거래액은 72% 증가해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에서도 지난해 3분기 추이를 보면, 1년 이하의 초기 창업자 비중이 5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편, N잡러가 늘어나는 현 세태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인데요. “MZ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다”, “코로나19로 월급 줄어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선 부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는 “프리랜서는 업종 특성상 N잡을 선택할 순 있겠으나 정규직은 퇴근 시간 이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업무시간엔 온전히 몰두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N잡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제2, 제3의 직업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