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림식품사업부 등이 집계한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무려 638만으로 추정되는 현재, 대형견을 양육하는 가구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소·중형을 위한 시설이 대부분이기에 대형견을 위한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죠. 특히 대형견 견주들 중에는 목욕을 고충으로 꼽는 이들이 많은데요.
대형견을 직접 씻기자니 견주와 반려견 모두를 지치게 만들뿐더러 다른 이의 손에 맡기자니 대형견을 전문으로 목욕시켜주는 시설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없는 대형견 목욕 시장을 공략해 월에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이가 있는데요. 번뜩이는 사업 아이템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30대 젊은 사장님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9일 유튜브채널 ‘탐구생활-돈이되는 삶의 이야기’에는 대형견 출장 목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개신남’의 이선광 대표가 출연했는데요. 그의 업무는 직접 고객의 집까지 트럭을 몰고 찾아가 목욕을 위한 모든 시설이 갖춰진 차량에서 대형견을 직접 픽업해 씻기고 말리는 것입니다. 대형견 한 마리를 목욕시키는데 드는 시간은 총 4시간가량이 든다고 하는데요.
동종 업계에서는 통상 강아지 무게에 따라 목욕비를 달리 받지만 이 대표는 강아지의 무게는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털 길이에 따라서만 가격을 달리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한 달간 씻기는 대형견은 평균 20여 마리로 이를 통해 대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하는데요.
강아지 목욕을 위한 매장을 낼 수도 있지만, 이동차량을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촬영진의 질문에 이 대표는 ”매장을 차리게 되면 보증금, 월세 등 비용적 부담이 많이 드는데 이 사업은 차량 출고만 하면 따로 들어가는 유지비가 크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대형견 전문 출장 목욕 사업을 구상하면서 들인 사업 초기 자본금은 총 5천만 원으로 이 금액에서 대부분의 비용이 차량 비용으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이 대표는 ”물값, 기름값, 톨게이트 비용 등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고정적인 유지비는 월 100만 원 미만으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 이 대표에게 목욕을 맡기고 싶어도 두세 달가량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하는데요. 그에게 매주, 매달 고정적으로 목욕을 맡기는 고정고객이 있다 보니 신규 고객을 받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를 찾는 이가 많았던 것은 아닌데요. 대형견 전문 출장 목욕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업종이 아니다 보니 이 대표는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악착같이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사업을 2018년도부터 이어오고 있는데요. 고등학교 때 축산과를 전공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는 그는 농장과 애완견 숍을 같이 하는 고교 선배와의 인연으로 애완견 일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 이후 자연스레 대형견 관리사를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대형견 출장 목욕 서비스는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사업이라고 하죠.
횟수로 이 일을 시작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현재 힘든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대표는 대형견은 힘도 세고 간혹 난폭한 아이들도 있어 목욕을 시키는 도중 물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일부 견주들은 ‘관리사가 안 물리게 알아서 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형견 관리사가 전문 ‘훈련사’는 아니다”라며 “요즘은 상담을 진행할 때 너무 예민한 아이면 정중히 거절하고 다른 방법으로 관리를 하도록 제시하는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견 출장 관리에 대한 향후 전망은 어떨까요?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와중에도 이 대표를 찾는 이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이후 호프집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분들은 매출 피해가 크다는데 우리는 집 앞까지 가서 관리를 해주다 보니 오히려 매출이 더 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형견 출장 관리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의 말도 건넸는데요. 그는 “반려동물 미용사 자격증과 훈련사 자격증을 있으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창업에 뛰어들기 전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이나 관련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지금껏 없었던 대형견 출장관리사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개신남’의 이선광 대표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지갑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펫펨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형견 출장 목욕 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