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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웠던 어린이들마저 좋아하는 TV 드라마가 방영할 때면 두 손 모으고 앉아 TV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지금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어린이를 위한 예능, 드라마를 다양한 채널에서 언제든 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그 시절의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TV 프로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98년 방송된 ‘지구용사 벡터맨’은 어린이들의 큰 사랑에 힘입어 2기까지 방영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어린이 드라마인데요. 최근 종영한 지 10년도 더 된 ‘지구용사 벡터맨’의 주연배우가 다시금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이며, 그 시절 어린이들의 히어로였던 주연배우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는 지난해 8월 경 자작곡 윈터 베어를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했는데요음원 공개 이후 자신을 곰돌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팬들이 많아지자그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벡터맨의 베어를 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그런데 어린 팬들이 벡터맨의 베어를 알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는 상황이 벌어졌고어릴 적 벡터맨을 보면서 자라온 팬들이 이를 설명해 줘야 했는데요. 당시 벡터맨 베어가 검색어에 오르면서 당시 베어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김혁에게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벡터맨 외에도 야인시대에도 출연하는 등 2000년대 초까지 큰 인기를 끈 굵직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혁은 그간 TV 출연이 뜸해 근황을 알 수 없었는데요하지만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벡터맨이 23년 가까이 됐음에도 여전히 자신을 벡터맨의 베어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고 밝혔는데요김혁은 아직도 그 시절 얼굴이 그대로 있는지 어디를 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최근 방탄소년단 뷔가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정말 영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벡터맨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오디션 당시 몇백 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으나 본인이 워낙 서구적으로 생긴 데다 무엇보다 유도를 한 탓에 몸집이 커 감독님 눈에 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의 인기를 회상했는데요.

김혁은 “그때 당시 벡터맨이 시청률 22%를 기록했는데 성인 드라마로 비교하자면 모래시계’ 수준이었다”라며 대중교통을 탈 때면 자신을 알아본 어린이들이 몰려와 ‘한 번만 변신해 주세요’라는 귀여운 부탁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하죠.

 

그는 순간 시청률이 64%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인기 끈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청년 이정재’ 역할로 출연했는데요당시 이혁재와 팔씨름하는 장면이 담긴 촬영분이 방송되는 날동창 모임 때문에 호프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그에게 네다섯 명이 몰려와 팔씨름을 한 번 해보자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이에 김혁은 그건 방송일 뿐이니 재밌게 봐달라며응수했다고 하죠.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것도 잠시 그는 곧 길고 긴 공백기에 맞닥뜨려야 했는데요그는 촬영 현장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상황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김혁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고 그랬다가 정말 안 좋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그렇게 한동안 절망에 빠져있던 그는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그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라는 주변인들의 따끔한 조언을 받아들여 한때는 지구를 지켰다면 지금은 현장을 지키는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는데요현재 광양 인근 공사현장에서 지내고 있는 그는 작업자 안전 관리, 하청업자 관리 등 작업장을 총괄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다고 합니다그에 말에 따르면몸과 입에서 쉰내가 날 정도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하죠.

 

김혁은 공사현장 관리자로 일하며 한 가지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다는데요공사현장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만 해도 혹여 누가 알아볼까 밥도 먹지 않았다는 그는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일, 쉬운 일은 없다라며 현장에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고 어디서 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습니다이 밖에 그는 차기작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오는 11월 웹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는 그는 힘든 배우들이 많을 테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지금까지 그 시절 우리의 금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베어를 연기한 배우 김혁의 근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현장관리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아직까지도 품고 있는 그가 향후 어떤 작품으로 대중에게 돌아올지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