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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이 말은 주식투자 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렌버핏이 한 말인데요. 주가가 내려갔을 때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주식을 급하게 매도하는 일명 ‘손절매’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뜨끔할 만한 말이죠. 사실 워렌버핏을 제외하고도 국내외 투자계의 거물들은 하나같이 짧게 치고 빠지기식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주식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릴 때면‘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 현실이죠. 그렇다면 투자의 귀재들은 어떤 이유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종목이라 추천하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태크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그 선두에는 동학개미로 비유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는데요. 언론을 비롯해 유튜브, SNS 곳곳에서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어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성공기를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흥미롭게도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나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집단의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전략은 단 하나. 바로 장기투자(장투) 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일 100만원 이상을 투자한 주식투자자들의 ‘매매 빈도와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 장타족은 단타족보다 2.7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연령별로 살펴보자면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2030 젊은 세대일수록 주식 매매 빈도는 더 잦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회전율이 무려 300%에 달하는 청년 투자자들의 1년 수익률은 6.9%에 그쳤다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카카오 등 우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한 번도 매도하지 않은 60대의 경우 5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장투가 답’이라는 주식투자계의 거물들의 말이 수치로도 증명되는 것인데요.

 

“매달 월급의 일부로 주식을 사고, 건들지 마라”라고 말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린이들에게 ‘장투 전도사’로 통하는데요. 그는 ‘주식은 파는 것’이라고 접근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존리 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어제 내가 10만원에 산 주식이 오늘 7만원이 됐다고 실망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100만원이 돼 있을 텐데 왜 실망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데요. 그는 내가 산 주식이 반토막이 났다 하더라도 어차피 갖고 있을 주식이라면 “이건 바겐세일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식투자에 임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장투전도사 존리 대표가 추천하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그는 평소 많은 매체에 출연해 주린이들에게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특정 종목을 꼽아 추천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올해 1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존리 대표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에 대해 물어보는 한 출연진의 질문에 “기업의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확장성이 좋은 기업의 예시로 카카오와 네이버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회사의 경우 향후 또 다른 경쟁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인데요.

 

워렌버핏과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이름을 올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역시 카카오를 장기투자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그는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땐 플랫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장 가능성, 변동성 예측 등 여러 것들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만한 기업이 있을까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현재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지만, 이익의 질이 보장된다면 장기투자종목으로 손색없다고 추천했는데요. 그는 “카카오처럼 고객이 계속 머물러 있는 기업은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강 회장이 장기투자종목으로 추천하지 않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반도체 종목인데요. 그는 현재로선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보지만 그 이익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 간에 경쟁이 극화돼 좋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 것인데요.

 

바로 이럴 때 소재 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 회장은 조언합니다. 그는 소재 기업을 속칭 ‘대장장이 주식’이라고 부르는데요. 강방천 회장은 “두 전사가 전쟁을 벌일 때 뒤에서 조용히 무기를 만들어 손에 쥐여주는 대장장이 기업에 투자하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장장의 기업의 예시로 삼성전자보다 다양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유망기업으로 꼽은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엉덩이가 무거워야 투자에 성공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 역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2차 전지를 장기투자에 좋은 종목으로 콕 짚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2차전지 시장은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CATL(중국)·파나소닉 5파전을 치르고 있는데요. 염 부장은 “이 중에서도 CATL은 정부 보조금으로 흑자를 이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가절하할 측면이 있다”라며 “오로지 자기 경쟁력만으로 승부 보는 기업이 어딘가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단기투자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와, 장기투자할만한 종목들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혹시 본인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 오늘 매도를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주식은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투자계의 거물들 말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