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속 로맨스
키스신 빼고 긴장감 고조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
출처 : 뉴스1
출처 : 넷플릭스
연이어 개봉한 송중기와 송혜교의 주연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재벌집 막내아들'과 '더 글로리'가 키스신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는 청소년 시절 지독한 학교 폭력을 당한 한 여자가 자신의 모든 삶을 복수에 거는 이야기로 극 중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았고 이도현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다가 복수에 동참하는 선배 주여정 역을 맡았다.
송혜교와 이도현은 응급실 옆 침대에서 우연히 손이 스치는 등 첫 만남에서부터 로맨스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으며, 선후배라는 관계, 이후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다는 설정까지 수많은 로맨스물을 집필한 김은숙의 로맨스적 설정이 가득했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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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은숙은 이들의 로맨스를 지우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은숙은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에서 "감독님이 안 말렸으면 4부 엔딩은 키스신이었다. 국룰"이라며 두 사람의 키스신을 뺐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했던 김은숙이 과감히 그 틀을 벗어던진 것이다. 이들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30대 중반이 돼서도 학폭 상처로 괴로워하며 복수에 눈이 먼 송혜교가 갑자기 이도현과 키스했다면 '더 글로리'의 개연성이 통째로 증발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을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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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최근 종영한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키스신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더 글로리'와 마찬가지로 복수극이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재벌 총수 일가의 비서가 그 집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복수극으로 해당 드라마는 '더 글로리'보다 복수해야 할 인원도 많고, 복수의 성공 가능성도 희박한 큰 스케일의 복수를 꿈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송중기는 첫사랑 신현빈을 향했으며 그를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본인이 위태로운 상황마저 감수하는 등 냉철한 주인공의 그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피 튀기는 연기력 대결이 펼쳐지는 중에 갑자기 등장하는 송중기와 신현빈의 키스 타임은 설렘보다는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밖에 평가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