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시설과 보안 자랑하는
대학병원 VIP 특실
하루 입원비는 얼마?
출처: Youtube@서울성모병원TV
아플 때는 의사의 진료와 약 복용, 그리고 휴식만 한 것이 없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변이 시끄럽거나 침대가 불편하면 휴식은커녕 몸과 마음이 더 괴로워질 게 뻔하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아프다면, 다인실보다는 1인실이 여러모로 편안할 터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병실 요금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다인실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1인실 요금도 부담스럽지만, 그보다 더한 비용을 내고서라도 편안한 환경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병원의 VIP 환자들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국내 대학병원의 VIP 병실은 어떤 모습이고, 또 얼마를 내야 이용이 가능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국내 대학 병원 중 가장 비싼 VIP 병실을 가진 것은 다름 아닌 서울 성모 병원이다.
성모 병원은 2개 병동에 31개의 VIP 병실을 보유하고 있고, 이용료는 최저 60만 원에서 최고 430만 원까지로 다양하다.
VIP 병실은 서울 성모병원 최상층인 21층에 마련되어 있고, 가장 큰 평수는 57평이지만 30평짜리 병실까지 공간을 확장해 87평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공간에는 환자와 가족, 수행원들이 모두 편히 머물 수 있도록 가족실과 응접실까지 마련되었다.
또한 성모병원에서는 의료진과 VIP의 가족 등 외부인이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VIP 병동의 화려한 시설을 본 중동의 부호들이 특히 서울 성모병원의 VIP 병실을 선호할 정도로 럭셔리한 시설을 자랑한다.
출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출처: 청년의사
서울대학교 병원의 특실병동은 본관 12층에 위치한다.
병실 요금은 최소 64만 원에서 160만 원 선으로, 성모병원에 비하면 살짝 낮은 편이다.
특실 중 VIP 병실의 크기는 약 12~24평으로, 역시 가족과 수행원이 머무를 수 있는 별실을 갖춘 데다 조리가 가능한 부엌, 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2개이다.
심지어 이 VIP 특실에 놓인 환자용 침대는 한 대에 1,000만 원을 호가한다고 밝혀졌다.
이재현 CJ 그룹 회장은 2014년 14일간의 구속 수감 후 이 병원의 VIP 특실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특실 중 VIP 병실은 단 4개뿐이라, 재벌 총수들도 입원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사례가 종종 있다는 소문도 있다.
20층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의 VIP 병실은 남산, 한강에 걸친 멋진 뷰를 자랑한다.
총 18개로 알려진 VIP 병실은 약 50평으로, 환자용 침실과 보호자 침실, 거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일 병실 이용료는 92만 원에서 27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의 VIP 병실은 김대중,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들이 머무른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때문인지 시설 또한 타 병원 VIP 병실에 비해 화려한 편이다.
보호자용 침실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는 침대와 50인치 PDP TV가, 화장실에는 월풀 욕조가 갖춰져 있으며, 각종 전자 및 사무기기는 물론 간이 주방까지 갖춰져 있다.
또한 전담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대기하며, 산소 탱크, 마스크 등의 의료기기들은 대형 유화 그림 뒤로 숨겨 병원의 갑갑한 분위기를 최소화했다.
출처: Youtube@MBN News
출처: Youtube@구학골 nine cranes farmer
그런가 하면 국내 병원 중 VIP 병실의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삼성 서울병원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삼성 병원은 하루에 최저 57만 원에서 최대 180만 원에 이르는 VIP 병실 61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19층과 20층에 VIP 병실이 모여있는데, 20층 병실의 보안이나 시설이 더 훌륭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선택을 주로 받는다.
삼성 서울 병원의 VIP 병실은 보안 요원이 배치돼 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중환자실, 지하 주차장과도 바로 연결되어 환자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보통의 삭막한 병실과 달리 은은한 조명과 실내 인테리어로 호텔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표 병원들의 VIP 병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루에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입원 비용을 보면 도저히 아플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있던 병도 나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돈값은 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입원비가 비싼 만큼, 치료의 질 역시 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청년의사>의 기사에 따르면 VIP 병실의 시설은 화려할지언정,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의료 서비스 면에서 일반 병실과 큰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종교재단 병원의 경우, “VIP 병실이 너무 호화스러운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은 이익을 자선 진료 등에 쓰고 있다”고 VIP 병실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함으로써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