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은 의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사람이 행하는 치료법입니다. 때문에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은 우리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기도 하는데요. 무심코 전해 들은 각종 치료법은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많아 특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아플 때 '이것'만 하면 다 낫는다는 행간에 떠도는 민간요법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과학적으로 아플 때 정말 '이것'을 하면 씻은 듯이 나을 수 있을까요?
1.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감기가 낫는다?
이러한 민간요법은 고춧가루에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감기에 효과적일 거라는 믿음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한 전문의에 따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비타민C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감기가 완치되진 않는다고 하는데요. 함께 마시면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잘되고 땀이 배출돼 몸이 개운해지는 걸 느끼기도 하지만, 이는 오히려 속쓰림과 면역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2. 체했을 땐 손을 따라?
▼최근까지도 많은 분들이 체했을 때 '바늘'을 가져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굉장히 위험한 방법입니다. 실제 한 방송에 출연한 전문의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민간요법으로 '체했을 때 손따기'를 1위로 지목하기도 했는데요. 몸에서 나쁜피를 빼내는 '사혈요법'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오히려 소독되지 않은 바늘은 감염을 일으켜 '패혈성쇼크'를 가져오거나 피부조직 손상을 유발한다고 하는데요. 체 했을 땐 손을 따기보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합곡혈을 지압해주거나 생강차, 매실차 등으로 속을 달래는 것이 좋습니다.
3. 여드름에 소주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한 때 여드름에 소주를 바르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이 여드름균을 없애준다고 믿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민간요법은 오히려 여드름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소주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15% 이상의 높은 수치로 여드름 같은 민감성 피부에 자극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알코올은 기화성이 높아 피부 수분을 증발시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량의 각질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4. 생선가시가 걸렸을 땐 밥 한 숟갈을 먹어라?
목에 이물질이 박혔을 때 24시간 안에 빼내지 못하면 각종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집니다. 때문에 목에 걸린 가시는 간단히 밥을 먹어 해결할 문제는 아닌데요. 무거운 덩어리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가시를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목에 상처를 내고 가시를 더 깊게 박히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살짝 박힌 가시는 물을 많이 섭취하면 내려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5. 멍들었을 땐 달걀을 문질러라?
멍이 든 자리에 달걀을 굴리면 멍이 빨리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합니다. 멍이 든 직후 바로 문지르면 찢어진 모세혈관이 자극돼 오히려 멍이 커지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멍이 든 직후엔 냉찜질로 멍든 부위 혈관을 수축하고, 1~2일 뒤 달걀 등의 동그란 물건으로 멍을 마사지해 응고된 피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멍이 든 3일째에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더 빨리 멍을 빼는데 효과적입니다.
6. 속 쓰릴 땐 우유를 마셔라?
속 쓰릴 때 약알칼리성인 우유를 마시면 산성인 소화액과 만나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잠시뿐 우유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오히려 속을 더 쓰리게 만드는데요. 때문에 위궤양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우유 마시기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변비에는 술을 마셔라?
술을 마신 다음 날 꼭 화장실로 직행해 설사에 가까운 변을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맥주에 있는 효모는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시키고, 탄산과 수분은 장운동을 자극해 한 잔 정도는 변비에 효과적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술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해 변의 형태를 변형하게 만듭니다. 때문에 과음은 대장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