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행기 이착륙시 매번 승무원들이 전 좌석을 돌아 다니면서 등받이가 올라갔는지 식탁이 접혀 있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창문 가리개를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듣게되는데요. 이륙시에는 비행기가 급가속을 하게되고, 착륙 할때는 비행기 심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등받이와 식탁을 올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왜 굳이 블라인드까지 올려달라고 하는지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문 가리개를 올리는 이유를 알게 되신다면 비행기 이착륙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비행기 창문 블라인드를 올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겁니다.
1. 승객들이 비행기 외부 상태를 모니터링 하도록하기 위해
▼이착륙시 창문 블라인드를 올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승객들에게 비행기 외부 상태를 관찰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비행기는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여러가지 안전장치와 센서들로 비행기 상태를 관찰하게 되는데요. 이 장치들에 의지해서 비행기 상태를 관찰하는 것보다는 수백개의 승객들의 눈으로 비행기 외부 상태를 관찰하게 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승객들은 비행기의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리는 행동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콴타스 항공에서는 비행중에 기장이 승객들에게 비행기 엔진상태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 비상사태 발생시 탈출구를 빨리 찾기 위해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비상상황이 발생해서 항공기가 비상착륙을 하거나 불시착을 할 경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데요. 항공기에는 여러개의 비상탈출구가 있지만, 무턱대고 모든 비상탈출구를 개방하고 승객들을 탈출 시켜서는 안됩니다. 먼저 창문으로 창밖의 상황을 확인하고 해당 비상탈출구로 안전하게 탈출이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 후 비상구를 개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촉각을 다투는 비상상황에서 비행기 창문까지 닫혀 있다면, 일일이 창문을 열고 바깥 상황을 확인해야 하기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요. 최악의 경우 비행기 내부가 정전이 될 수 있고 이 경우 창문을 여는 것조차 힘들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착륙 시에는 창문 가리개를 모두 개방을 하게 됩니다.
3. 승객의 눈을 외부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조명이 꺼지면 우리눈은 어둠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요. 우리눈이 갑작스런 어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초 수십초의 시간이 필요하게됩니다. 야간 비행시 비상상황이 발생해서 탈출을 해야한다면, 밝은 실내에서 갑자기 어두운 외부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동일하게 발생하는데요. 이 경우 우리 눈이 어둠에 적응할 시간조차 없이 탈출을 해야하기 때문에 2차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착륙시 창문 블라인드를 올리게되면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야경을 보기 위해 창문 밖을 내다보게 되는데요. 야경을 보다보면 우리 눈은 자연스럽게 어두운 외부 환경에 적응하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동일한데요. 야간 비행시 창문 블라인드를 모두 내리고 잠을 자다가 갑자기 밝은 밖으로 탈출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눈이 부셔서 제대로 탈출을 할 수가 없게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착륙이 창문 블라인드를 모두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상 비행기 이착륙이 왜 창문 블라인드를 올려야하는지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혹 블라인드를 올려달라는 승무원들의 요구를 무시했던 적이 있으셨던 분들은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승무원을 말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
▼하지만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에 승무원들은 더이상 승객들에게 이런 요구를 할 필요사 없어졌는데요. 이 항공기에는 수동으로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방식이 아닌, 특수 제작된 전자창문으 설치되어 있어 승무원이 간단한 조작 만으로 모든 창문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