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 전복을 채취하던 한국인에게 벌어진 일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함부로 어패류를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는 장소도 정해져 있으며 채취량도 한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허가를 받지 않고 채취할 경우 엄벌에 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에서 몰래 전복을 채취하려던 한국인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2명이 무단으로 전복을 채취하다고 적발되었습니다. 스쿠버장비까지 착용하고 본격적인 채취작업을 벌였던 이들은 가주어류야생보호국 경비선에 의해 발각되고 말았는데요. 경비선이 접근하자마자 채취한 전복을 버렸지만 순찰대원이 직접 다이빙해서 이들이 버린 가방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최근 가주 인근 해협에서 위험천만한 전복 채취가 성행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잠수부 에릭 존슨(왼쪽)과 스티븐 라고스가 지난 6일 괄랄라의 로빈슨포인트에서 채취한 전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들이 채취한 물품은 총 핑크전복 8개, 그린전복 3개, 스파이니 랍스터 4개로 모두 ‘채취 금지품목’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전복의 멸종을 우려해 붉은 전복을 제외한 모든 전복의 채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캡쳐 - LA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한 사람당 하루에 4마리 이상의 전복을 잡거나 소지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12마리 이상의 전복을 갖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에도 전복 채취에 상업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추정하여 중벌을 내린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들이 채취한 핑크전복과 그린전복 등은 멸종위기종으로 특별 관리되는 품목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스쿠버장비를 착용한 점, 경비선을 발견하자 채취품을 버린 점 등이 충분히 전복채취가 불법임을 인지했으면서도 고의적으로 채집하려고 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벌금형을 선고 받습니다.
▼각각 62,626달러의 벌금을 물게 되었는데요. 이는 한화로 약 1억 3천만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입니다. 우리의 인식으로는 너무 과중한 처벌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도 하며 불법으로 전복을 채취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이같은 처벌을 내린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인들의 불법 전복채취는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처벌받은 한국인들도 많으며 심지어 전복채취를 하던 한인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문제시되고 있음에도 매년 전복을 따러 수 천명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 몰려드는 이유는 자연전복이 비싼 값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큰 전복은 수백만원을 뛰어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요.
▼돈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복을 채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009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캘리포니아로 전복을 캐러 갔던 LA거주 한인들이 전복 허용량 초과로 수만달러의 벌금 폭탄과 평생 낚시 금지라는 중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려 62마리의 전복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업적인 전복 채취 혐의가 인정되어 8만 달러의 벌금과 평생 낚지 금지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은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전복을 채취하려 했으며 채취한 전복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이센스 없이 전복을 채취하다가 처음 적발될 경우 8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으로 여행가시는 분들도 미국에서는 함부로 어패류를 채취할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미국에서 함부로 전복을 채취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