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키+엄마키+13÷2' 그리고 '아빠키+엄마키-13÷2' 공식을 적용하면 미래에 나올 내 자녀의 키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부모로 부터 육체적인 특징을 유전으로 물려 받았죠. 하지만 이외에도 가장 최근까지 밝혀진 유전학에 관한 연구를 보면 몇 가지 놀랄 만 한 것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운전능력과 카페인 중독까지 포함된 우리가 지금껏 생각하지도 못한 유전 10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높은 콜레스트롤 수치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콜레스테롤과 먹거리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살아 가기 위해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죠. 하지만 때로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우리의 생활 방식이 아닌 유전자에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500명당 1명 꼴로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된다고 하죠.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야채만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 보다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2. 엄마쪽에서 물려 받은 대머리 유형
물론, 환경 요인도 탈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대머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 중에 X염색체가 있죠. 즉, 남자들은 대머리 유형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어머니로부터 상속 받습니다. 엄마의 유전자로 인해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탈모의 원인을 엄마 탓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X염색체와 아버지의 유전자가 결합해야 탈모에 중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3. 학교 성적
학교 성적이 낮다고 엄마가 자녀를 꾸짖으면서 "엄마는 학교 다닐 때 너보다 잘했어!"라는 말을 한다면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됩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영국 BB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업에 성공하는 사례의 55%가 유전으로 부터 상속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실제로 수천 개의 유전자가 학교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따라서 학부모들이 과거에 학교를 다닐 동안 정말 탁월한 능력을 입증했다면 그 아이도 큰 잠재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성적이 그냥 그랬다면, 더 이상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좋겠죠.
4. 커피 사랑
혹시 평소에 커피를 많이 마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전적으로 여러분의 유전자 책임입니다. 과학자들은 커피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과 살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은 카페인을 더 천천히 흡수할 수 밖에 없는 특정 유전자가 있음이 밝혀졌죠. 쉽게 말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정기적으로 음료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첫 번째 그룹은 반대로 카페인 흡수가 빨라 더 자주 에너지를 얻기 위해 커피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5. 소아 청소년기 당뇨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제2형 당뇨병은 대개 노년층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활발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는 소아 및 청소년에서 발생하기도 하죠.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당뇨병인 'MODY' (maturity-onset diabetes of the young)는 상염색체 우성에 의한 베타세포의 유전적 결함 혹은 유전적 돌연변이의 결과에 의한 것으로 25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바로 이 당뇨병 유형이 유전으로 흘러들어오는데, 간혹 불규칙한 식생활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6. 엄마에게서 오는 색맹
색상을 구별 하지 못하는 색맹 또는 색약은 대부분 유전적인 요인이 강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남자들이 어머니쪽으로 부터 이것을 물려받게 되죠. 우리나라만 봐도 무려 25%의 남성들이 어느정도의 색맹 장애가 있다고 하죠. 참고로 여성들은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응급" X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반면, 남자들은 단일 모성 X염색체의 결함으로 색맹 또는 색약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7. 유당불내증 (Lactose Intolerance)
놀랍게 들릴 수 있지만 성인의 65%가 유당이나 우유를 소화하는 능력이 낮다고 합니다. 하나의 특정 유전자가 이것을 담당하는데요, 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우유를 필요로 할 때, 몸은 유당을 소화하기 위한 효소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제품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지게 되죠. 생존을 위해 밥을 먹으니까요.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이 유당을 완벽히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어떤 연령대에도 문제없이 우유를 효과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8.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선천적 운전 실력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추측만 해오던 사실이 드디어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바로 운전 실력도 선천적이라는 것이죠. 누구나 도로 규정들을 머리로 배우고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 할 수는 있지만 방향감각과 반응속도 그리고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 유전자가 없다면 운전대에서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방향감각이나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운전할 때 더 방해를 받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현저히 늘어나죠. 유전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운전에 불리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 정도라고 합니다.
9. 엄마 아빠가 안경을 쓴다면 나도 안경
우리가 근시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생길 가능성은 대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약 두 부모 모두가 근시라면, 아이가 근시일 가능성은 약 50%라고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유전학 전문가들은 근시 관련해서 모든 것을 유전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 이유는 컴퓨터 앞에 또는 불 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인다면 근시로 고통 받을 확률이 훨씬 적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보너스.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기
믿기 힘들 수 있겠지만, 인기에 대한 비밀은 바로 우리 유전자에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연구 끝에 바로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죠. 이들에 따르면, 인류 역사가 처음으로 시작되었을 때 식량의 원천이나 위험 요소들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가지고 전하는 사람들이 그 사회집단의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가했고 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주변 이들이 친구가 되고 싶어할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과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미래의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 주장은 보다 명확하게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