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에 꽂힌 미국인을
사로잡은 길거리 음식
미국에서 인기 있는 비빔밥은 무엇일까요?
양식과 비슷한 샐러드 비빔밥? 맵지 않은 간장소스 비빔밥? 그것도 아니면 고기가 듬뿍 들어간 불고기 비빔밥? 땡. 모두 틀렸습니다. 정답은 의외로 돌솥비빔밥인데요. 돌솥 안에서 지글거리는 밥을 보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돌솥비빔밥을 먹을 땐 뜨거운 그릇에 눌어 바삭바삭해진 누룽지를 떼어먹는 것도 큰 재미죠. 최근 비비고에서 돌솥비빔밥처럼 바삭한 식감을 살린 길거리 음식을 선보여 내외국인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 음식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골프장을 사로잡은 비비콘
지난달 제주도에서는 국내 유일의 미국 프로 골프 투어 대회인 더 CJ 컵이 열렸습니다. 이 대회의 메인 스폰서인 비비고는 주요 코스와 엑스포존 등에 푸드 부스를 설치해 브랜드의 대표 메뉴들을 선보였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사랑받아 일찍 동난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비콘이라고 첫 등장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닙니다.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비비콘은 처음엔 김 대신 누룽지로 된 콘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돌솥비빔밥 같은 바삭한 식감은 살았지만, 누룽지가 부서지면서 내용물이 빠지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음식을 넣어 먹는 용도로 이미 검증된 멕시코의 토르티야를 시도했죠. 음식물이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이건 아무래도 한식이라고 내놓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마지막으로 선택된 것이 김입니다. 흐물흐물한 김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김에 라이스페이퍼를 입혀 바삭한 부각처럼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하자 내용물을 잘 지지하면서도 식감이 살아 먹기에 좋은 형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화는 단순히 우리 것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팔기 위한 것이다." 전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인 음식 사업가 노희영 씨의 말입니다. 단순히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을 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찾아와 돈을 내고 사 먹게 해야 세계화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번 CJ 컵 행사에서 인기몰이를 한 비비콘이 세계화를 넘어 햄버거에 대적할 만한 길거리 음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