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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삼각김밥은 

왜 365일 보들보들한 상태로 유지될까

떡갈비 전주비빔밥, 매콤 튀김 말이, 참치김볶, 달콤 통 비엔나... 이게 다 뭘까요? 듣기만 해도 군침 도는 이 요리 이름들은 사실 모두 삼각김밥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재료를 삼각 모양의 밥에 넣고 김으로 싼 삼각김밥은, 저렴하기도 하고 간편하기도 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편의점의 스테디셀러죠. 하지만 삼각김밥을 비롯한 편의점 음식은 간편하고 저렴한 대신 재료의 질이 낮고 건강에 나쁠 것이라는 의혹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삼각김밥을 마음 놓고 매일 사 먹어도 될지, 찬찬히 따져보려고 합니다.


집 김밥은 딱딱, 삼각김밥은 보들보들?


출처: 인스타그램 @kyung_eun0924

집에서 싼 남은 김밥을 냉장고에 넣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냉장고에 넣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김밥은 밥알이 딱딱해져서 그대로는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다른 재료들이 흐물흐물해지죠. 그래서 남은 김밥을 먹을 때는 흔히들 계란물을 입혀 기름에 부치는 과정을 거치죠. 


그런데 여러분,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없나요? 편의점 삼각김밥은 하루 종일 냉장고에 있는데, 어떻게 보들보들한 채로 남아 있는 걸까요? 레인지에 돌려 따듯하게 먹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있지만, 김이 질겨지는 것이 싫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드시는 분들도 많죠. 


비밀은 식물성 유지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 너와 나의 추억여행

정성도 좋은 재료도 집 김밥에 더 들어갔을 것 같은데, 삼각김밥이 오히려 더 부드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각김밥 포장에 표시된 재료를 살펴본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식물성 유지'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식물성 유지'는 말 그대로 식물에서 나온 기름, 즉 식물성 기름을 뜻하는데요. 동물성 기름이 아니고 식물성 기름이라니 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어떤 식물성 기름이냐에 따라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또키랑 행복한 상상

식품용 뿐 아니라 비누용 혹은 도료용, 공업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식물성 유지에는 대두유, 면실유, 올리브유, 팜유, 카카오 버터 등이 있는데요. 올리브유는 여러 가지로 건강에 유익한 반면 팜유는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아 지방간,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삼각김밥에 들었다는 식물성 유지는 어떤 종류의 기름일까요? 정확한 사실은 제조업체가 아닌 한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참기름이나 대두유를 사용했을 경우 기름의 종류를 명확하게 표시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식물성 유지'로 통틀어 표기한 경우에는 몸에 해로운 기름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첨가물 집합소


브랜드나 삼각김밥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삼각김밥에 들어가는 재료 중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건 식물성 유지 말고도 많습니다. 바로 캐러멜 색소, 증점제, 글리신, 솔비트, 폴리리신 등인데요. 이 첨가물들은 식품의 모양과 식감을 좋게 하고, 달콤한 맛을 내거나,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 가능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죠. 


이들 중 캐러멜 색소는 미국 공익과학센터에서 발표한 '피해야 할 식품첨가물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또한 보존제인 폴리리신은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 첨가물> 이라는 책에서 '회사의 노력에 의해서 뺄 수 있는 첨가물'로 분류되어 있죠. 


삼각김밥만 문제일까?


출처: 인스타그램 @honghwajeong1

물론 삼각김밥만 이런 건 아닙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다른 대표적인 식품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인데요. 샌드위치는 야채가 상하지 않도록 하는 PH 조정제,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첨가된 유화제, 팽창제 등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honghwajeong1

컵라면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화학조미료, 인산염, 단백가수분해물, 증점제. 탄산칼슘, 산화방지제 등 20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들어가 있죠. 


식품첨가물의 부작용


출처: 식품의약품 안전처

이렇게 피하기 힘든 다양한 첨가물들을 많이 섭취하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우선 소르빈산 칼륨, 벤조산 나트륨, 살리실산 등으로 대표되는 방부제 종류는 위염과 간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고 눈, 피부 점막 등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감미료로 쓰이는 사이클레메이트, 사카린, 둘신 등은 일정량 이상 사용 시 신장 장애, 자궁 암, 방광암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요. 조미료인 글루타민산 나트륨 등은 천식, 우울증, 현기증, 손발 저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삼각김밥 몇 번 사 먹었다고 해서 저런 무시무시한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에서 정한 기준이 있어 일정량 이상의 첨가물을 넣을 수 없도록 되어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기준들은 애초에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원래 간이나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든가 대사질환, 면역 질환 등을 앓고 계신 분들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출처: 네이버 블로그 농민신문

현대인들은 점점 바빠지고, 청년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집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족들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죠. 현실이 이렇다 보니,  간편하고 저렴한 편의점 음식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에는 간편식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도시락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연 이마트 위드미의 즉석 도시락 코너가 그 예죠.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전기밥솥으로 지은 따끈한 밥을 퍼서 담아주는 이  서비스는 가공식품이 아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한 기분을 준다는 평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즉석 도시락 서비스는 출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용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경각심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도 매우 중요하겠죠. 편의점에서도 불안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들을 하루빨리 만나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