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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개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올림픽 도시들의 모습 살펴보니..

일본 도쿄에서는 2020년인 내년, 하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4년마다 짝수 해에 개최되는 올림픽은 지구상 가장 큰 국제행사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각국에서는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경쟁을 하고 노력을 쏟아 붓고 있죠. 일단 유치 도시의 이름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리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경기장 및 도로 건설에 따른 고용유발이나 관광 수입 등 경제적인 이득뿐 아니라,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대외 이미지 제고 등 비경제적 효과도 노릴 수 있죠. 이처럼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올림픽 한 번 개최했다가 빚더미에 앉거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도 생겨났는데요. 그렇다면 올림픽 개최 후 적자가 생긴 의외의 개최 도시들은 어디일까요?


올림픽 저주의 첫 시작


몬트리올은 1976년 올림픽 개최 당시 캐나다 최고의 도시로 꼽혔는데요. 올림픽 이후에는 토론토로 그 지위를 넘겨줘야만 했습니다. 당시 몬트리올 시장이었던 장 드라포가 "올림픽 개최비용이 출산비용보다 적다"며 흑자를 호언장담했으나, 결국 빚잔치에 시달리게 되었기 때문이죠.


개최 바로 직전인 1972년에는 뮌헨 올림픽 참사가 일어나면서 대회 보안 예산의 40배가 넘는 돈을 지출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경기장 건설로 15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해, 33년 만인 2006년에야 다 갚을 수 있었는데요. 올림픽 한번 치렀다가 몬트리올은 물론 캐나다 국가 전체의 경기가 안 좋아지자, 올림픽만 하면 망한다는 저주까지 떠돌며 올림픽이 외면받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혹한 8년, 구제금융의 악몽


지난 2010년, 그리스의 경제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신세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 이면에는 사실 2004년 개최된 아테네 올림픽의 저주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그리스는 올림픽 개최 당시 2,400억 불이었던 GDP의 5% 이상을 투입해 재정악화를 초래했는데요.


관광 수입으로 먹고살던 경제 소국인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림픽 개최 전부터 51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고, 올림픽으로 관광객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호텔도 줄줄이 지었는데요. 결국, 올림픽 때문에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되어 10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올림픽 발상지라는 점에 고무돼 경기장 신축에도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지금은 경기장이 애물단지가 돼 버렸는데요. 아테네에 있는 일부 경기장은 극장이나 식당으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몇몇은 아예 먼지나 쌓여 방치되는 꼴이 돼버렸죠.


역대 최대 올림픽 지출 규모


2014년 소치 올림픽은 인구 40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임에도,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비용인 54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의 특성상 하계에 비해 경기장이나 참가국의 수가 적고, 관심도 또한 떨어지는 편이라 적자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제기됐는데요.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는 강대국의 위상을 자랑하기 위해 올림픽 지출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죠. 결국, 폐막 후에도 유지비로만 매년 2조 원이 드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겨울에도 온화한 소치에 동계 올림픽 시설을 짓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난도 있었는데요. 막대한 돈을 들였음에도 호텔에 몰카가 설치돼있거나, 따뜻한 물조차 잘 나오지 않는 등 시설이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사건·사고가 속출한 올림픽


2016년 개최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개막식 전부터 유난히 우려가 컸습니다. 이미 월드컵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한데이어, 국가가 이미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에서 인프라 투자에만 재정상 감당하기 힘든 71억 달러를 지출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경기장의 완공문제는 개막식 직전까지도 끊임없이 대두되었는데요.


각종 사건·사고도 속출했죠. 정치적 스캔들과 대통령의 직무정지, 지카 바이러스, 현지 보안문제 등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애당초 낮은 기대감으로 시작한 리우올림픽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브라질에 60억 달러의 빚더미만 안겨주었죠. 실제 리우 시내에서는 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시설물들을 철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올림픽 개최 후 부채가 쌓인 도시들이 상당합니다. 돈을 벌기는커녕 엄청난 적자에 휘청거린 개최 도시들이 많죠.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의 앨리슨 스튜어드 박사는 "올림픽 개최는 결혼식과 같아 쓴 돈만큼 돌려받기 어렵다"고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도 이런 올림픽의 저주를 피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