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뉴스가 있죠. 바로 중국 5성급 호텔의 위생 논란이었는데요. 호텔 직원들이 더러운 걸레나 고객이 쓴 목욕 수건 등을 이용해 컵과 세면대, 거울 등을 닦는 영상이 공개되어 파문이 커졌었습니다. “5성급 호텔이 이 모양인데 다른 호텔들은 오죽하겠냐”라는 불신도 있었는데요. 이 문제는 중국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랍니다. 베트남에도 비위생적인 호텔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 호텔의 위생 실태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최근 베트남 언론은 현지 일부 호텔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청소 행태를 잠입 취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1군 지역에 있는 3성급 호텔과 푸뉴언군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들이 객실 청소부로 위장한 것이죠.
뚜오이째라는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한 호텔의 객실 청소 팀장이 신입 청소부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시범을 보여주면서 수건 한 장으로 객실 양치 컵, 욕조, 변기를 모두 닦았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손님이 사용한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접어 객실에 비치하기도 하고, 베갯잇으로 거울과 침대를 닦기도 했다네요.
출처 : tuoi tre
취재진은 또 외국인 투숙객이 침대 커버 교체를 요청할 경우에만 새로 바꾸고, 베트남 사람이면 교환을 거부하라고 교육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3일에 한 번씩 세탁하라는 지침을 청소 원칙으로 정해놓고 시트를 잘 정리해 깨끗하게만 보이게 하라고도 했는데요. 푸뉴언군의 호텔에서는 침대 시트에 얼룩이 생기지 않는 한 교체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라고 합니다. 단지 시트를 평평하게 펴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죠.
해당 호텔 청소부는 찔리는 것이 있는지 “카메라를 조심하라”라고 당부하면서 “다음에 호텔에 투숙하면 수건은 절대 쓰지 마라"라는 조언까지 덧붙였다고 합니다. 세면대와 욕조, 변기를 같은 솔로 씻은 청소부는 “이렇게 청소하는 동안 누가 들어오는지 잘 살펴야 한다"라고 충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출처 : tuoi tre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이 같은 행태가 벌어지는 것은 시간을 들여 청소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객실 하나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실제로는 직원 한 명이 8시간 동안 15개 객실을 청소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죠. 호텔 측에서는 이런 청소 실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관광 총국은 호찌민 관광국에 문제의 호텔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등급 강등과 함께 법에 따라 엄격한 처벌에 처한다고 하는데요. 카오 반 응허 베트남 호텔 협회 부장은 “모든 베트남 호텔이 이런 비위생적인 청소 실태를 보여주지는 않는다"라며 이번 문제는 호텔 관리자의 도덕성에서 비롯됐다고 호텔 경영자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인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한 나라입니다. 또 호찌민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죠. 그래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요. 베트남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모든 호텔에서 위생 관리 개선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