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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서 음식 보관에도 더욱 신경이 쓰이는 때입니다. 적절하게 보관하지 않았다가는 음식에 곰팡이 끼는 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이들 곰팡이에 대처하는 모습은 두 가지죠. 위생 건강상 찝찝하여 그냥 통째로 버리는 경우와, 아무렇지도 않게 곰팡이가 핀 부분만 살짝 벗겨 내고 먹는 경우입니다. 결국, 버리느냐 떼어내느냐가 문제인데요. 그렇다면 음식에 난 곰팡이는 벗겨 내기만 하면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일까요?


버리느냐 vs 떼어 내느냐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음식이나 과일을 조금만 오래 두어도 쉽게 곰팡이가 피곤합니다. 곰팡이가 음식 전체를 다 뒤덮으면 하는 수 없이 버리지만, 일부분만 곰팡이가 핀 경우엔 망설이며 고민하게 되죠. 곰팡이가 피지 않은 부분은 아직 괜찮아 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때는 곰팡이가 핀 부분만 살짝 떼어 내거나 도려낸 후 먹으면 되지 않을까 갈등하게 됩니다.


이중 곰팡이가 생겼을 때 그 부분만 떼어 내고 먹어도 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푸른기가 보여도 전체를 그대로 버려야 안전한 것이 있는데요. 기준이 되는 점을 잘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를 판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음식의 단단함인데요.


토마토와 딸기, 오이 등 수분이 많고 물렁물렁한 과채류는 곰팡이가 침투하기 쉬운 편입니다. 무르기 때문에 곰팡이의 번식이 쉽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표면의 곰팡이를 떼어 냈다고 한들 이미 내부까지 곰팡이가 퍼져버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음식을 통째로 버리는 것이 좋죠.


반면 당근과 무, 사과 등 다소 딱딱한 과채류는 곰팡이가 핀 부분만 썰어내어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들 식품은 단단하고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내부로 곰팡이가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한, 수분함량도 비교적 낮아 눈에 보이지 않는 독소의 배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습니다.


도려 낼 때는 500원 크기로


사실 우리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단지 표면적인 부분일 뿐입니다. 이럴 때는 나무의 뿌리를 생각하면 쉬운데요. 보이지 않는 곰팡이가 더 깊숙하게 뻗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일부를 벗겨 내거나 도려내고 먹을 수 있다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단단한 음식은 곰팡이 부분만 벗겨 내면 먹어도 괜찮습니다. 칼로 깔끔하게 그 부분만  도려내주면 쉽죠. 다만 자를 때 곰팡이 부위에 칼이 닿지 않도록 하고, 보이는 곳보다 훨씬 많이 잘라줘야 하는데요. 도려내는 기준은 50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만큼 도려내고 섭취하면 됩니다.


잘못 먹었다간 암 걸린다?


곰팡이가 폈을 때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 먹으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생강입니다. 무르지 않고 단단해서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곰팡이가 핀 생강에서 나오는 사프롤이라는 발암물질은 간세포를 파괴할 만큼 인체에 아주 치명적이죠.


생강 뿐만이 아닙니다. 옥수수와 땅콩, 아몬드 등도 곰팡이가 피면 쉽게 독성 물질이 만들어지는데요. 여기서 생기는 아플라톡신 B1이라는 1급 발암물질은 인체에 들어가면 간암 등을 유발합니다. 1960년 영국에서 곰팡이가 핀 땅콩을 먹은 칠면조 새끼 10만 마리가 폐사한 유명한 일화도 있죠. 이때 원인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의 독소였습니다.


씻거나 끓여도 독소는 그대로


혹시 곰팡이가 핀 부분을 떼어낸 후 냉동고에 보관하면 균이 얼어 죽지 않을까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음식을 냉동해도 균은 그대로 존재하는데요. 단세포 유기체인 곰팡이의 균은 냉동고에 넣으면 휴면이 되는 것이지 죽는 것은 아닙니다. 곰팡이가 핀 음식은 끓여서 익혀 먹으면 괜찮다는 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곰팡이를 물로 씻거나 가열하더라도 독성은 없어지지 않죠.


곰팡이가 핀 음식을 먹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기 질환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물론이고 장내 미생물의 구성을 바꿔 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장기적으로는 신장 손상, 위장 장애, 생식기관 질환 등을 일으키며 면역력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결론은 가급적 음식에 곰팡이가 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아깝다고 먹었다는 인생까지 아까워질 수 있죠. 따라서 음식에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번졌다면, 먹는 것 보다는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