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웃 나라 하면, 일본 외에도 떠오르는 나라가 한 곳 더 있죠. 바로 13억 8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한국과 위치적으로는 가깝지만,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요. 실제 생활 방식에서도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여행 중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죠. 간혹 생각지도 못한 중국 문화에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기 마련인데요. 그렇다면 중국에 처음 여행 간 한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높은 언어의 장벽
중국은 여행자들에게 언어 장벽이 높은 국가로 꼽힙니다. 만국 공통어라고도 할 수 있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중국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높은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이기도 하죠.
영어는 호텔 이외에는 잘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중국에서 택시를 잡아서 타게 되면, 중국어를 잘 못하면 기사분과 소통이 힘들어서 도착지를 자세히 설명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요. 중국어를 잘 못하거나 아예 할 줄 모른다면 번역 앱은 필수입니다.
일상이 된 소지품 검사
중국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에 모든 승객이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마치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보안검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장면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펼쳐집니다.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예방 조치로 시작된 게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인데요. 엑스레이 검사 장비와 금속 탐지문 등 우리나라의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광경에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중국의 중요 행사가 있는 기간엔 보안 조치 강화로 검사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여행자들도 고역을 치르곤 하죠.
SNS가 먹통이다?
한국과 달리 인터넷 정보의 검열이 심한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데요. 여행자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구글맵 역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국 데이터를 사용하는 순간, 이들 모두 이용할 수가 없다고 보면 되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났다가는 여행 중 난감할 수 있는데요. 중국여행을 가기 전에 IP 우회 프로그램인 VPN 앱을 설치하면 이런 제약 없이 기존에 쓰던 SNS를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 로밍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속도가 현저히 느리고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도 있죠. 중국 여행 중 가장 많이 쓰는 VPN 앱로는 베터넷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실온에 보관된 미지근한 음료
중국 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말하는 독특한 경험들이 몇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들 꼽는 것이 바로 미지근한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맥주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액체를 차갑게 마시지 않죠. 이들은 심지어 코카콜라마저도 실온에 보관합니다.
달콤짭짤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면 시원한 맥주가 땡기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주문하면 뜨뜻미지근한 맥주가 나와 실망스럽기도 하죠. 일부 사람들은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것이냐며 종업원에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이는 단지 문화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러니 식당에서 음료 또는 맥주를 주문할 때는 차가운 것으로 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 야오 샹차이"
동남아에 이어 중국 음식을 먹을 때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수인데요. 고수는 호불호가 굉장히 나뉘는 향신채죠.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수 향이 조금만 나도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인데요.
중국을 여행할 때 왠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 십중팔구는 바로 이 고수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고수를 싫어한다면 식당에서 주문할 때 반드시 고수는 빼달라고 꼭 이야기하는 것이 좋죠. 현지 표현으로는 "부 야오 샹차이" 라고 하네요.
신용카드 결제가 어렵다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가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지도 QR코드로 동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신용카드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 상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문 앞에 마스터와 VISA 카드의 스티커가 붙혀져 있음에도 막상 결제가 불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이때는 현금이 최선이죠.
하지만 때로는 현금을 받지 않는 곳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만약 신용카드와 현금 둘다 받지 않는 경우라면 한국에서 발급받은 카드 번호를 입력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요즘은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의 충전을 대행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