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방영됐던 특촬물 '지구용사 벡터맨'을 기억하시나요? 원래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됐지만 제작과정에서 특촬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특촬물이 되면서 배우 및 성우들이 참여하게 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우들은 연기하고 성우들은 더빙으로 목소리를 입히는 특이한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때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메두사로 활약한 배우 박미경 씨의 근황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지구용사 벡터맨'
당시 '지구용사 벡터맨'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본편뿐 아니라 극장판과 오프닝곡 등 다방면으로 사랑받았죠. 등장인물은 벡터맨 일행과 사탄 제국 일원들로 나뉘었는데요. 벡터맨 일행은 타이거, 이글, 베어, 버지니아 등이었으며, 사탄 제국에는 메두사, 코브라, 라디아 등이 있었습니다.
출처 - '지구용사 벡터맨' / 온라인 커뮤니티
벡터맨의 인기멤버, '타이거'로 출연한 배우 김동규 씨는 일본 뮤지컬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한국에서 연기아카데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사탄 제국 전사 '라디아'로 출연했던 엄지원 씨는 '지구용사 벡터맨'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며 배우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JTBC '이승연의 위드유'
이처럼 일부 배우들의 근황이 알려진 가운데 눈길을 끄는 출연자의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탄 제국의 메두사로 출연했던 배우 박미경 씨의 근황이었는데요. 지난 2018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메두사'로 출연했던 배우 박미경 근황"과 같은 글들이 올라오면서 그녀의 근황이 화제가 됐습니다.
출처 - MBN '천기누설' / 온라인 커뮤니티
아역 배우나 과거 어린이 드라마 등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개 그렇듯 박미경 씨 역시 배우로 활동했던 만큼 예술 계통에 종사하고 있거나 여전히 배우로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예상과 달리 박미경 씨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 OBS '100세 푸드'
그녀가 등장한 것은 드라마나 영화, 예능같은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건강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방송인으로서, 패널로서 등장한 것이 아니라 한의사로서 등장했습니다. 배우와 접점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직업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고 하죠.
출처 - 지구용사 벡터맨 / JTBC '이승연의 위드유'
게다가 한의학 등 의학 관련 학과의 경우 높은 성적이 요구되는 데다 대학 진학 후에도 공부량이 많아, 쉽지 않은 분야였는데요. 배우를 그만두고 한의사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또 한의사가 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과연 박미경 씨는 왜 배우를 그만두게 된 것일까요?
출처 - '지구용사 벡터맨' /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전 신문방송학과) 페이스북
박미경 씨는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역할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더욱이 작품도 인기를 끌었던 만큼 배우 활동을 이어나갈만도 했는데요. 막상 그녀는 벡터맨 종영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끼가 없다고 느끼고 재학 중이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집중했다고 하며 다른 길을 찾게 되었다고 하죠.
출처 - SBS '인생은 아름다워'
사실 배우를 그만두고 나서도 전공인 신문방송학이나 그동안의 경험과 관련이 있는 일을 찾아볼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동안 했던 것들과는 큰 관련이 없는 한의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에 대해 박미경 씨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MBN '생생 정보마당'
박미경 씨는 연기 활동을 경험하고 나서 방송이나 연기자 활동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해야한다고 고민 끝에 박미경 씨는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한약을 먹고 몸이 좋아진 경험이 떠오르며 한의학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곧바로 재수를 준비했고 2003년 상지대 한의학과에 입학, 2009년 정식 한의사가 됐다고 합니다.
출처 - MBC '기분 좋은 날'
그래서 지금은 배우가 아닌 한의사 박미경으로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뚜렷한 계기이자 동기, 그리고 확고한 의지가 더해져 지금의 모습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배우에서 한의사로 성공적인 변화를 일궈낸 박미경 씨. 앞으로도 한의사로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