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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각종 음식들의 시식코너에서 한번 맛만 보고 가라는 유혹에 넘어가 결국 시식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시식 판매원들은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 하고, 먹고 싶게끔 만드는 건지,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겠다는 초심을 잃게 만들죠.


이러한 시식 코너의 판매원분들은 매일 같은 곳에서 근무하시지 않고, 행사가 있는 제품에서만 보이는 경우가 많기에 임시직이나 단기 아르바이트생이겠거니 생각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형 식품업체 소속 판매원들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오뚜기’는 무려 전원 정규직 채용을 시행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예상외로 대기업의 정직원인 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7시간 동안 서서 일해요


주로 중년의 여성들로 이루어진 시식 판매원분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을 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안 좋게 보인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의자가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인데요. 마트 측에서는 판촉 행사 중에는 해당 제품 회사 직원이 파견돼 지켜보므로 앉아서 쉬라고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 신제품이나 홍보가 필요한 물품에 대해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본사 직원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므로 그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무려 8시간 근무 중 7시간 정도를 서서 손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고강도의 노동이기에 서로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러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10에 8명은 다리가 붓고, 혈관이 팽창하는 하지 정맥류를 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임시직이나 계약직과 같은 비정규직은 업무로 인해 발생한 질병임에도 보상받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데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복리후생 등의 복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것이죠. 


마트 직원 아니었나?


그들의 소속은 크게 마트와 제조업체, 용역 업체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보통 단순 매출 및 서비스를 위해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경우 마트 소속 판매원들이 근무하고, 제조업체의 요청으로 시행할 시 각 사에서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입니다.

 

마트는 추석·설날과 같은 명절 등 손님이 많이 몰리는 기간에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잠시 고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소속 근로자들을 통해 시식 코너를 운영합니다. 주로 급여는 일급 7-12만 원 선에서 경력에 따라 차등 지급하며, 판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제공되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대기업을 시작으로 이들을 정규직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제조업체의 경우 용역 업체와 계약하여 교육받은 파견 직원들을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형태와 각사 소속 직원을 파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용역 업체와 계약한 경우 판매원들은 거의 비정규직이지만, 기업 소속인 경우 정직원인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특히 대상, 동원과 같은 대형 식품 업체의 시식 판매원은 거의 정직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파견 근무를 진행합니다.

오뚜기, 전원 정규직 채용

 

이렇듯 대기업의 판매 시식원은 거의 정직원인데요. 오뚜기는 이를 100% 전원 전환하여 전 직원이 정규직입니다. 아르바이트생, 비정규직, 파견직 근무 사원들을 한 명도 제외 없이 회사 소속 정직원으로 만든 것이죠. 전환 이전에도 직원 만족도가 높아 기업 소속 판매 시식원 평균 근속 기간이 7.8보다 길었던 9.1년이었는데요. 더 많은 혜택도 보장되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비정규직 제로 시대에 각종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점차 정규직 비율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데요. 전원 정직원 채용을 통해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오뚜기. 역시 ‘갓뚜기’라 불릴만하죠. 모든 근로자들이 고용불안 없이 회사와 상생할 수 있는 시대가 하루빨리 도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