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스타들의 화보가 공개됩니다.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까지 모델들도 다양하죠. 스타들은 왜 화보를 찍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홍보효과로 이만한 수단은 없다는 것인데요.
다시 컴백을 하거나 이슈가 필요한 연예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화보죠. 그런데 종종 이슈가 되기 위해 화보를 찍었다가 강제 공백기를 겪는 스타들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인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화보때문에 법정싸움, 김완선
1986년 강렬한 눈빛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평정한 김완선. 하지만 그녀는 활동 내내 돈 문제로 매니저인 이모와 갈등을 빚여왔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매니저였던 이모가 당시 김완선이 거둬들이는 수익의 대부분을 남편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김완선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보증까지 섰죠.
출처-네이트판
13년 동안 정산 한번 못 받아보고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된 김완선. 그렇게 궁지에 몰리게 된 그는 지난 2003년 계속해서 불어나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노출 화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사실을 소속사에게 알리지 않았고, 끝내 소속사의 동의 없이 극비리로 화보 촬영을 위해 동남아로 출국하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그의 소속사는 그가 촬영에 돌아오자마자 전속계약 위반으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화보 게시금지 가처분 신청, 3억여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 집과 통장까지 가압류된 김완선. 화보 제작사 역시 계약금 5억 원을 선지급하고 이후 판매 수익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법정싸움이 일어나자 계약금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요. 결국 김완선은 화보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죠. 그리고 1년 만인 2004년 그의 승소로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김완선은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사회면을 장식한, 이승연
출처-탑스타뉴스
1992년 미스코리아 참가해 유명세를 치르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이승연. 1990년대 초반 뛰어난 패션 감각과 뛰어난 외모로 김희선, 황신혜 등 당대 톱스타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했는데요. 그러나 1998년 운전면허를 불법 취득으로 큰 문제가 되면서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재기를 위해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노출 화보집 제작을 발표한 이승연.
비록 구설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90년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 그가 노출 화보를 제작한다는 소식은 연일 화제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2004년 2월 화보집 발표와 동시에 이승연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문제는 화보 콘셉트였습니다. 화보에서 다룬 주제는 바로 국민들의 역사적 아픔이 서려있는 일본군 위안부.
출처-탑스타뉴스
당연하게도 이승연은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고, 사회적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죠. 그는 화보 발표 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주제의식 없이 진행됐던 누드 사진에서 탈피해 종군위안부란 의미 있는 주제로 여인의 삶을 표현했다”면서 “당시 위안부들이 겪었을 고통을 표현했다"라고 밝혔으나 오히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는 물론 대중의 더 큰 분노를 샀는데요. 결국 이승연은 누드 화보를 서비스하지 못한 것은 물론 방송 활동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후 6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는 2009년이 돼서야 다시 방송인으로 나설 수 있었죠.
롤리타콤플렉스 논란, 수지
걸그룹 미스에이로 데뷔해 연예계 대표 연기돌로 꼽히며 탄탄대로를 걷던 수지. 하지만 그는 지난 2017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일부 네티즌들이 과거 수지가 낸 개인 화보집 콘셉트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에 중심에 서는데요. 논란의 요지는 사진 내 소품과 상징들이 퇴폐 이발소와 롤리타콤플렉스가 연상된다는 것이었죠.
출처-네이트판
낡은 미용실에서 촬영된 일부 사진 속 소품과 수지의 의상, 어린 아이와 유사한 포즈. 실제로 해당 사진 밑에는 '굉장히 말 안 듣게 생겼다''아빠 미안'이라고 써져있어 네티즌의 주장에 더욱더 힘을 실어주었죠. 특히 해당 화보집은 수지가 기획 단계부터 의상, 표지 선정까지 참여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확산되었는데요. 이에 수지의 화보를 찍은 작가는"당시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소품을 사용했을 뿐이다"라고 직접 해명했습니다.
출처-네이트판
또 당시 수지의 소속사였던 JYP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복고, 키치 등의 기획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인 바, 촬영을 진행한 수지 본인 및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며 악의적인 의도로 작성된 게시글 및 악성 댓글, 이와 관련된 모든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 당사는 가용한 법적 조치를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사그라들었죠.
악역전문배우의 범죄미화, 김병옥
출처-네이버영화
베테랑 연극배우 출신으로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등에서 선 굵은 악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김병옥. 하지만 지난 2005년, 유명 성인 남성잡지 맥심 코리아의 화보를 장식한 그는 마치 성범죄를 연상케 하는 화보로 비난받는데요. 일단 문제가 된 9월 화보를 보면, 해당 화보에는 ‘The Real Bad Guy’(진짜 나쁜 사내) 문구와 함께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의 연출 이미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표지 사진에는 구형 그랜저 트렁크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김병옥 뒤로, 청테이프에 의해 결박된 여성의 다리가 보이죠. 해당 화보는 공개되자 김병옥에게 '카리스마 있는 표정'라는 설명을 덧붙이는 등 강력 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표지 상단에는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며 조롱하는 듯한 문구까지 실려 더욱 공분을 샀죠.
출처-맥심코리아
맥심의 해외 본사까지 불편한 입장을 밝히며 논란에 불을 지핀 상황. 표지모델이던 그 또한 비난을 피하게 어려웠는데요. 논란이 불거진 후 맥심 코리아 측은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전량 회수해 폐기와 수익금 모두를 성폭력 예방 및 여성인권단체 기탁을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