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무언가 물건이 필요하면 문방구를 찾았습니다. 그곳에 물건이 없으면 굳이 근처에 있는 다른 문방구를 찾아가야 했죠. 문방구에서 다루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선 슈퍼마켓, 철물점, 약국 등 다양한 곳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는 다이소 덕분이죠.
없는 물건이 없다시피 할 뿐만 아니라 각종 물건이 있어 일주일에 한번은 꼭 다이소 간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15년 1000개였던 다이소 매장은 2019년 1300여개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다이소를 매력적으로 보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다이소가 돈이 되서 창업한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익숙한 다이소, 실제로는 어떤 기업일까?
다이소는 한국의 할인 매장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적당한 품질로 판매하고 있어 가성비 좋기로 유명합니다. 매장에 비치된 상품은 3만개가 넘어가며 가능한 국산화를 추진해 국내상품 비율이 2017년 기준 70%에 달해 국내 중소기업 먹여살리는 기업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죠.
한국의 아성 다이소는 본래 일본 '다이소'의 투자를 받아 2001년 창업한 기업입니다. 핵심 상권에 입주하는데다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무섭게 성장했죠. 덕분에 매출도 2015년 1조원을 돌파해 현재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3개 다있소'로 규정했습니다. '어디든지 다 있소', '원하는 가격에 다 있소', '필요한 건 다 있소'죠. 이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포장 디자인부터 협력사에게 업그레이드를 요청해 저렴하지만 싸구려로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과거 다이소는 직영점을 활용한 다점포 전략으로 지점수를 성공적으로 늘렸습니다. 직영점은 가맹점과 달리 매장간의 거리 제한이 없어 다이소는 서울의 핵심 상권에 거침없이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에야 가맹점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다이소가 잘 되면서 가맹점도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카페, 음식점 등 퇴직 후 요식업을 창업하려던 사람들도 다이소 창업을 고려하게 되었죠. 하지만 다이소는 특성상 넓은 점포를 필요로해 부동산 비용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을 제외한 다이소 창업 비용은 얼마일까요? 다이소는 가맹계약을 1년 단위로 맺고 있으며 초기부담금 2억 9540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입비 1485만원에 보증금 6000만원, 기타비용 2억 2000만원이 포함된 가격이죠. 여기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80평 기준 7200만원이 들어갑니다. 다만 인테리어는 평당 90만원 선으로 카페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죠.
때문에 다이소 기본 개설비용은 총 3억 6740만원입니다. 창업 컨설턴트에 따르면 부동산과 기타 비용을 더하면 5억원정도 투자해야 창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인기가 높은 만큼 2017년 기준 폐업률은 2%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수익은 어떨까요?
창업 컨설턴트에 따르면 역세권에 위치한 서울 소재의 한 60평대 다이소 매장의 평균 월 매출은 95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품이 많은 다이소 특성상 재료비로 매달 6000만원이 지출되고 7명을 고용해 월 1200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죠. 여기에 월세 600만원, 관리비 300만원을 더해 약 8300만원이 매달 지출되고 있었습니다.
계산대로라면 해당 다이소 매장의 월 수익은 1200만원입니다. 3억 674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연 1억 4400만, 약 39.1%의 수익을 낸다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이 없어도 가게가 운영되는 소위 '오토'매장 기준 수익임을 고려하면 어지간한 건물주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셈입니다.
다만 각종 세금을 고려하면 실 수익은 상당히 낮아집니다. 2018년 기준 종합소득세만 적용해도 연 수익이 1억 850만원, 월 904만원으로 줄기 때문이죠. 이 경우 수익률은 29.5%로 떨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꿈인 건물주의 수익률이 4%만 되도 상위권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셈이죠.
이처럼 다이소 창업은 돈이 되는 창업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다면 창업을 하려해도 다이소가 반려해 창업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또한 최근 매장 수가 늘어 2016년 1%(14곳)였던 폐업률이 2017년 2%(20곳)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고려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