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과일값이 어마무시하게 올랐어요.
요즘처럼 가격이 폭등했을 때
바나나처럼 좋은 과일이 없죠?!
적당한 포만감을 주면서
많은 칼륨이 함유되어있으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딱이지만
바나나의 가장 큰 단점은 사놓고 두면
금방 익어서 물러지기 쉽기 때문에
보관이 어려워요.
또 장기간 보관하면 날파리 생기고
맛까지 물렁물렁.
그래서 등장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이마트에 나온 하루하나 바나나에요.
가격은 2980원으로, 한 팩에 6개의 바나나가
들어있으며 6개의 바나나를 차례로 숙성도를
다르게 배치해 왼쪽부터 하루에 하나씩 먹을
수 있게 기획한 아이디어 상품인데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한번 먹어봤습니다.
조금 리얼한 후기 시작할게요.
바나나 살 때 항상 하는 고민이 있죠.
얼마나 익은 걸 살까?
잘 익은 걸 사자니 다 먹기 전에 상할 거 같고,
덜 익은 걸 사자니 떨떠름 텁텁한 맛 먹기는
싫고,, 소비자의 이런 불편함을 딱 저격한
상품이 아닐까 싶어요.
덜익은 바나나부터 잘 익은 바나나까지 한꼭지
씩 뜯어서 리패키징해 하루에 바나나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하루하나바나나에요.
“한 천재가 바나나의 난제를 풀었다.”
“딱 알맞게 익은 바나나를 먹을 수 있는 해답을
한국에서 찾았다."며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
극찬을 했는데요. 더더욱 기대가 되네요.
자, 이제 플라스틱 포장을 살포시 뜯어볼까요?
뚜껑이 열리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바나나향.
생채기라고 하나요?
운반 중 생긴 상처들 때문에 익은 순으로
보았을 때 첫번째와 두번째 바나나는
흠집이 꽤 많았어요.
바나나 아랫부분에는 플라스틱으로 하단
엠보싱 처리하여 놓아두었는데요.
바나나는 후숙도에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덜 익은 순이었어요.
다만 플라스틱 패키징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흠집 나기 쉬운 바나나와 플라스틱 엠보싱
부분이 운반 과정에서 충분히 부딪히며 상품성
떨어뜨릴 거 같다였어요. 또한 6개의 바나나가
운반 과정에서 뒤섞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남아 있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바나나 중 에콰도르 바나나임을
알려주는 바나나상표가 있었어요.
필리핀과 에콰도르에서 수입한 송이바나나는
소비자 판매전 물류창고에서 5일가량 후숙
과정을 거쳐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 하루하나
바나나는 진열되는 동안 후숙이 진행되기 때문
에 당일입고.당일판매가 원칙이라고 해요.
이렇게 6개의 바나나가 일렬종대로
나란히 누워있어요. 송이바나나에서 일일이
뜯어 만들어야 되니 아이디어 상품이긴 하나
제작 과정은 손이 가겠구나 싶었어요.
실제로 하루하나 바나나 제작은
4~5명의 작업자가 붙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는데 수작업으로 포장하는 탓에 하루 생산량은
2000여개에 불과하다고 해요.
한번 뒤집어 뒷면도 봐볼게요.
순서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인가요. 5번과 6번이 바뀌어야 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골라오면서 들던 생각이 당도 높은 맛있는
바나나고를 때 바나나의 목부분길이가 짧고
꼭지 부분이 딱딱한 것을 골라와야 하는데
바나나목부분이 없으니
꼭지를 보며 골라서 왔어요.
바나나가 상하는 가장 큰 이유가
꼭지로 들어오는 각종 세균들 때문이라 해요.
근데 꼭지만 보고 맛있는 걸
골라오려니 좀 힘들더이다.
후숙이 가장 덜된 바나나와 잘 된 바나나에요.
각기 다른 송이에서 바나나를 하나씩 리패키징
하는 제품이니만큼 바나나길이가 서로 다를 수
있겠다 싶어 한번 재어봤어요.
이렇게 3cm정도의 차이가 났어요.
잘라보겠습니다. 반으로 쓱싹 잘랐어요.
자르면서 1번째 잘 익은 바나나는 샥 미끄러지
듯 잘리는 반면 6번째 초록바나나는 껍질 부분
부터 칼이 잘 들어가지 않아 후숙 정도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하루하나씩 먹으라고 만든 제품인데
이렇게 잘라버렸어요. 오늘 점심 저녁은
바나나로 강제 다이어트 들어가나요~
세상텁텁한 맛이죠?!
먹으면 제일 못생긴표정 지을 수있게 되는
초록색 바나나 .
바나나의 단면은 모두 같아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었는데요.
바로 점도, 점성의 차이에요. 잘 익은 바나나의
단면은 점성이 많아 촉촉해 보이는 반면,
초록바나나는 점도가 낮아 덜 촉촉했어요.
이렇게 놓고 비교해보니
더 선명하게 차이가 나네요.
단면끼리 모아보니 바나나껍질의 색깔 차이,
확 느껴지시죠?! 실제로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 바나나맛이었어요.
의아스러웠던 점이 하루 지나니 이 바나나들이
다 노랗게 익어버렸어요.
바나나가 익으면서 과일을 숙성시키는 에틸렌
호르몬이 나오므로 개봉 후에는 꼭 용기의
뚜껑을 닫지 말고 열어 두시는 게 좋아요.
바나나는 호흡급등형과실로, 에틸렌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고 해요. 익은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 호르몬은 주변의 덜 익은 과일도
빠르게 익게 만드는 기능을 하니 참고하세요.
노란 껍질을 벗기면
달콤한 하얀 속살이 드러나는 바나나.
직접 먹어본 하루 하나바나나는
바나나의 신선도를 보고 골라올 수 없어
답답했고, 상상했던 익는 순서로 예쁘게
순차적으로 익지 않아 아쉬웠어요.
또 바나나 낱개를 취합해 포장해야 해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과대포장이 발생한다는 점
과 버릴 때도 부피 차지를 해 별로였어요.
위와 같은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좋은 아이디어 상품임에는 틀림없어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해결해주는
상품이죠. 6개 들입에 2980원으로 바나나를
송이로 샀을 때에 비하면은 당연히 비싼 가격
이지만 하루 하나씩 6일 치의 "가장 당도
높은" 바나나를 3천원에 먹는다고 생각하면
자취생들이나 1인 가구에겐
나름 합리적인 소비인 것 같아요.
이상 순서대로 먹는 이마트 하루하나바나나
직접 사먹어보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