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연말 또는 연초가 되면 유난히 많은 정치인들이 장병들을 위로(?) 차원에서 군부대를 방문합니다. 이 때, 방문 중인 부대에서 소총을 집어들어 사격자세를 취하는 모습은 꼭 빠지지 않는 연출컷으로 유명하죠. 사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군부대를 방문할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는 군미필이 꽤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격자세에서 그 사실이 고스란히 들어나고 있죠. 심지어 가끔은 웃지못할 어이없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연출모습도 가지각색인 국내 유명 정치인들의 역대급 사격자세 베스트 15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문재인 | 현직 대통령
특전사령부 소속 특전병 출신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FM다운 사격자세를 자랑하는 문재인 전 대표는 실제로 인터넷상 정치인들 중 가장 많은 사격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이정현 | 전 새누리당 대표
예상외로(?) 육군병장 만기 전역을 한 이정현 전 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주시에 있는 군부대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대표가 방문했던 파주의 제1포병여단 355포병대대는 36년 전 그가 복무했던 부대이기도 하죠.
3. 이명박 | 전 대통령
사격자세가 아니라 총열 검열 자세로 더 잘 알려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광대뼈 함몰' 사격장면은 인터넷상 큰 화제가 되었죠. 그는 폐결핵으로 군 면제를 받아 사격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K-3 기관총을 쏘는 모습으로 옆에 있는 이등병의 웃음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4. 정운찬 | 전 국무총리
서울대학교 총장과 제40대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냈던 정운찬 전 총리는 고령을 이유로 군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는 아래 사격자세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자기가 람보인줄 아나?", "실제 소총과 BB탄 총을 구분 못하네"와 같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5. 박근혜 | 전 대통령
군대를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장성 출신의 아버지 아래 사격을 해봤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국정감사로 육군본부를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K-2 소총으로 100m 표적을 향해 3발을 쐈으며 첫발이 정확히 표적을 타격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죠.
6. 김문수 | 전 경기도지사
중이염을 이유로 군면제를 받은 김문수 전 지사는 을지연습 대테러훈련 당시 저격총의 개머리판을 어깨에 올린 자세를 선보이면서 우리나라 역대급 전설의 사격자세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세로는 광대함몰이 아닌 안구가 함몰될 것 같은 모습으로 수 많은 네티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당시 대테러훈련의 PR을 담당했던 김동근 기획조정실장은 "김 도지사가 저격총의 조준경에 더 관심을 보인 것"이라는 해명을 내 놓았죠.
7. (故)노무현 | 전 대통령
예비역 육군병장 출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5월,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경호실 무도시범을 참관한 뒤 각종 권총 사격을 하는 모습입니다.
8. (故)박정희 | 전 대통령
1971년 8월 28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사격대회에 참가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모두 10발을 싸서 첫발은 과녁에 달린 풍선줄을 끊었고 나머지 9발 모두 과녁 중앙 흑점을 꿰뚫었다고 하죠. 참고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육군 소장 출신으로 제2군 부사령관까지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9. 문국현 | 전 18대 국회의원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였던 문국현 전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 잠시 학교를 쉬고 현역으로 입대 후 병장으로 만기제대했죠. 그는 경기도 연천군 전방부대를 방문, 한 초소에서 아래와 같이 안정적인 사격자세를 취했습니다.
10. 한민구 | 전 국방부 장관
육사31기 출신 한민구 장관은 수도사 사령관과 육군 참모총장 그리고 합동참모본부 의장까지 지낸 엘리튼 군인입니다. 그는 지난 5월, 금곡 통합에비군 훈련장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여러 별들 앞에서 오랜만에 M16으로 사격자세를 잡아봤죠.
11. 정세균 | 국회의장
육군 만기제대를 한 정세균 제20대 국회의장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하자마자 국방위원들과 함께 육군 6사단 청성부대 수색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정 의장은 육군 신형 소총을 들고 정확한 자세로 사격 모습을 취해 보여줬죠.
12. 손인춘 | 전 새누리당 원내부 대표
손인춘 전 의원은 여군 부사관 출신 최초 비례대표의원으로 당선 되었습니다. 손 의원은 여군학교 행정학 교관을 지내며 육군 중사로 전역했죠. 아래 헤맑은 표정과는 달리 군 시절 당시 그녀는 여 부사관들 중 사격천재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13. (故)박영옥 | 김종필 전 총리 부인
정치계의 '내조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고 박영옥 여사는 헌신적인 내조로 정치계 부인들의 표본이자 귀감이 되어 왔다고 합니다. 아래는 1975년 9월 27일, 태릉사격장에서 개막된 전국여성사격대회에서 박 여사가 시험사격을 하는 모습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되었죠.
보너스 I. 김정은 |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노력은 하는데 항상 뭔가 엉성한 포즈로 사격자세를 잡는 김정은은 아래 경기용 총탄 공장 시찰 중 저격총과 권총을 시험해보고 있습니다.
보너스 II.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오바마 미국 대통령
러시아 총정보국(GRU) 및 특수부대와 함께 훈련에 동참한 이색 경력이 있는 푸틴 대통령은 벌써 자세가 제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아래는 백악관이 직접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의 사냥 사격 모습이죠.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은 사냥과 스포츠로서의 총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