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는 연예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속사정이 있습니다. 90년대 인기 가수이자 프로듀서였던 이상민은 사업 연쇄 부도로 69 억의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밝혀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이상민은 이러한 빚더미 속에서 공황 장애 뿐만 아니라 술을 안마시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심각한 불면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사업이 잘못되거나 보증을 잘못 서는 등의 금전적인 위기들을 피해가긴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배우계에서도 많은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지만 이자만 한달에 500이라는 사채를 뒤집어쓴 배우가 있습니다.
얼떨결에 시작한 배우 인생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웅인입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필수적으로 동아리를 골라서 활동해야 하는데 정웅인은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죠. 이를 본 선배가 정웅인에게 “넌 그냥 연극부 해라” 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연극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연극 부에 들어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정웅인은 곧바로 선생님들의 눈에 띄어 “너는 배우가 천직이야. 꼭 연기자 해” 라는 칭찬을 듣게 되죠. 그 이후로 다양한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하면서 배우의 꿈을 준비해가던 정웅인은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계약금 분쟁,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사기까지
하지만 그의 연예계 활동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03년 영화 ‘서클’을 촬영할 때, 소속사와 투자사와 갈등으로 인해 이미 받은 계약금을 돌려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그는 친구에게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친구가 정웅인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의 자동차 등록증을 도용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다 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정웅인은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이자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독촉 전화를 받고 그제서야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이유로 사채 빚은 불고 불어 당시 한 달 이자만 400만 원이 넘었죠. 거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웅인이 영화 투자사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자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차압까지 들어왔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전화기에 등록돼 있는 지인들에게 SOS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60%에 달하는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죠. 정웅인은 하는 수 없이 사채업자를 찾아가 무릎을 끓고 사정을 했습니다. 앞으로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출연료로 갚겠다는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자신의 차를 겨우 찾아왔죠.
12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
후에 정웅인은 12살 차이의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웅인의 아내 이지인은 경북 대학교 생물학과 전공으로 정웅인과 처음 만났을 당시 대학교 재학중이였습니다. 대구에 사는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정웅인과 이지인은, 서로 호감이 생겨 정웅인이 서울로 올라간 뒤로도 꾸준히 연락하며 만나게 되죠.
정웅인은 자신의 많은 나이 때문에 처음에 연애를 시작하기를 망설였지만, 이지인이 확실하게 호감을 표현하면서 조심스럽게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나이 차와 경제적인 문제로 집안의 반대에 부딫히기도 했지만 결국 이지인의 대학 졸업 직후 2006년 6월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돈을 갚기 위해 닥치던 대로 배우 일을 시작한 정웅인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를 서둘러서 시작했습니다. 그 드라마는 당시 24%라는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완벽한 악역 연기로 배우 정웅인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후에는 mbc 예능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딸과 광고 모델로도 많이 활약했죠. 정웅인은 “ 부동산 버블 때 산 아파트의 대출금을 딸의 출연료로 갚고 있다. 나머지는 세윤이를 위한 통장을 만들어 저금하고 있다” 라고 밝히며 한층 나아진 자신의 재정 상태에 대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정웅인은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아내를 향한 집착과 소유욕으로 가득 찬 소시오패스 남편 역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안방 극장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 출연 이후로 더 이상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세 딸들은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과 역할 소화력을 보여주는 배우 정웅인, 앞으로는 나쁜 일 없이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