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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호텔이라는 앱, 들어보신 적 있나요?

2013년 처음 출시된 이 앱은 ‘호캉스 족’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 호텔 앱은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앱의 콘셉트는 입실 당일까지 판매되지 않은 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호텔 입장에선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데일리 호텔은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인수됐습니다. 데일리 창업자 신재식 대표는 숙박, 식사, 여가, 이동 수단이라는 여행의 4요소를 플랫폼 한곳에서 해결한다는 데일리의 지향점이 야놀자와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약 10년간 머문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 매각과 함께 수백억의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최근 근황은 어떨까요?


무작정 도전한 첫 사업

신재식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가를 꿈꾼 것은 아닙니다. 그는 대학교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교육 대학을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졸업 이후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죠. 신재식 대표의 형인 신인식 대표가 먼저 회사를 만들고 1년 정도 업계 동향을 지켜보다가 합류했는데요. 형제는 마침내 데일리 호텔 서비스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당시 신대표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모바일 호텔 예약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만들면 성공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론칭한지 한 달이 지나도 아무도 다운로드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왜 이용을 안 할까에 대해 고민하던 그가 내린 답은 마케팅의 문제였습니다.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호텔은 가격대, 심리적 측면에서도 젊은 층에게는 거리가 먼 숙박시설이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 호텔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따라서 그는 당일 전략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죠. 예를 들어 수요일에 토요일 객실을 예약 해놓고 토요일 당일에만 판매하는 것인데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한주에 10개도 안되던 예약이 두세 달이 지나니까 100개 단위로 성장했습니다. 빠른 성장률 만큼 업무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사업 초창기 신재식 대표는 1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합니다.


데일리 호텔의 또 하나의 성장 요인은 바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스템입니다. 데일리 호텔은 고객의 호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트루 리뷰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론칭했습니다. 트루 리뷰는 실제 호텔을 이용한 고객이 작성할 수 있는 리뷰로 만족과 불만족 지표를 수집해 개선방안으로 사용하는데 이용했습니다. 또한 호텔에 가기 전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객실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죠.


회사가 커짐에 따라 회사 조직 관리도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신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조직원과 공유하려면 최대한 많은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매월 회사의 방향성을 주제로 직원 모두가 모여 미팅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를 위해 호텔 할인 이용권이나 식비 등을 제공하고 직원 자기계발을 장려하기 위해 도서 구매를 무제한 지원했습니다.


해외 투자자 유치로 얻은 급성장의 기회

신대표는 싱가포르 테크벤처 컨퍼런스에 참석해 데일리 호텔 사업을 피칭하던 도중, 한 투자자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바로 당시에 국내의 쿠팡의 해외 투자자였던 세콰이아 인디아 펀드의 매니저였습니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운용 자금 규모가 8조 원대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 캐피탈로 성공적인 it기업을 세울 창업가들에게 초기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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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받고 난 후, 창업 동아리 수준으로 운영되던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하게 시작습니다. 데일리 호텔의 2017년도 3분기 누적 거래액은 1700억 원, 수수료 매출액은 18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거래액은 창업을 처음 시작한 2013년에 비해 57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3400% 성장한 수치입니다. 2019년도에는 2018년도에 비해 매출이 60% 이상까지 증가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성공 시킨 사업을 매각한다는 결단을 내리기 까지는 실제로 약 1년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직접 성장시킨 서비스를 다른 회사로 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하지만 해당 사업이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약 플랫폼을 제공하는 야 놀자에 합병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2019년 9월 데일리 호텔을 야 놀자에 매각하고 사업가이자 대표의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그가 사업을 그만둔 것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낀 순간은 자신이 평생 보지 못한 돈이 통장에 들어와 있을 때였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는 데 있어 사업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창업가이자 사업가로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으로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신재식 사업가의 꿈을 응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