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의 간판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폐지설이 불거졌습니다. 1999년에 시작해 21년간 국민의 웃음을 책임진 '개그콘서트'의 존폐 위기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 '봉숭아학당' 출연진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던 그때 그 시절, 개그맨들의 근황을 알아봤습니다.
스포츠계 데뷔, 프로가 된 그들
스포츠업계에서 뜻밖의 재능을 드러낸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개그맨 한민관, 윤형빈인데요. 이들은 과거 '봉숭아학당'에서 남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런 그들이 스포츠맨으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한민관, 윤형빈은 각각 카레이서와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민관은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죠. 174cm에 53kg를 겨우 넘는 한민관은 특유의 마른 몸매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그런 그가 2008년 아마추어로 카레이싱 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2010년 카레이싱 대회에서 챔피언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2011년부터 프로팀 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 입단했는데요. 2016년엔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 G2 클래스 우승을 했습니다. 한민관은 현재 프로카레이서 중에서도 실력이 '톱' 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윤형빈은 '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 역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가감 없는 독설을 날리며 관심을 모았죠. 그는 무려 2년 8개월간 이 캐릭터로 출연을 하며 '개그콘서트' 역대 최고 캐릭터로 꼽혔는데요. 그런 그가 2014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를 했죠. 윤형빈은 일본의 쓰쿠다 다카야 선수와 맞붙어 1라운드 KO로 꺾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후 그는 개그와 격투기를 결합한 유튜브 채널 '원펀맨'을 개설하고 대중과 소통 중인데요. 현재 윤형빈은 로드FC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고 제2의 인생
백재현은 '개그콘서트'를 기획한 인물 중 한 명이죠. 그는 '봉숭아학당'과 여러 코너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2000년에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코너 '박치기왕'에서 프로레슬링계 입문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프로로 데뷔를 하지만, 실제 그와 맞지 않아 돌연 잠적했습니다. 백재현이 선택한 새로운 길은 연극연출이었는데요. 대학로 인기 뮤지컬 '루나틱'의 연출자로 성공적인 재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혼, 동성 성추행 등 일련의 논란을 겪었죠.
여러분은 '황마담'을 알고있나요? 여장을 하고 굵은 목소리를 내던 개그맨 황승환은 현재 선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전수전을 겪다 선택한 제2의 길이었죠. 여기서 선사는 무속인이나 역술가가 아닌 선지식을 알려주는 직업입니다. 그렇다면 황승환은 왜 이 길을 걷게 됐을까요. 황승환은 과거 웨딩컨설팅 회사와 노래방기기 제조업체인 엔터기술 등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송사에 휘말리면서 15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파산을 하게 됐죠. 그러다 2014년엔 아내와 이혼까지 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든 길을 걸었죠. 이후 황승환은 불교 공부를 하며 예언가의 수제자가 됐습니다.
심현섭 역시 '개그콘서트' 초기 멤버 중 한 명인데요. 그는 '봉숭아학당'의 맹구로 출연해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에만 머물지 않고 '폭소클럽' '웃찾사' 등 다양한 개그 프로를 거쳤죠. 그러던 2010년, 심현섭은 위점막 내 양성 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습니다. 이후 그는 꾸준히 방송활동을 했는데요. 별다른 수확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현재 그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유튜브 '유치맨TV'를 개설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취미가 직업으로
'봉숭아학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있죠. 바로 '옥동자'인데요. 옥동자를 연기한 정종철은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 하기는"이라는 유행어를 남겼죠. 그는 현재 수많은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유튜버 '옥주부', 도서 출판, 돈까스·주방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홈쇼핑까지 진출하며 그의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우연히 아내의 일을 돕다 현재 20만 주부의 워너비가 된 그는 두 번째 인생 캐릭터 '옥주부'를 통해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나가 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세바스찬' 임혁필 역시 예술적 기량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현재 그는 샌드아트 공연과 강연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사실 임혁필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이를 살려 예술적 기량을 펼치고 있죠. 뿐만 아니라 대학교 강의와 각종 강연, 방송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오래도록 활약한 박성호는 봉숭아학당에서 운동권 학생, '청년백서' 등을 히트시켜 인기개그맨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데요. 그는 2018년 오랜 꿈인 미국 진출에 성공합니다.
후배 개그맨 김재욱, 김원효, 정범균, 이종훈과 함께 '쇼하는 개그맨'(이하 '쇼그맨')을 결성한 그는 개그와 마술 등의 요소를 섞어 해외에 진출을 했는데요. 미국 아틀란타, 달라스, LA, 뉴욕,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공연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개그콘서트'의 폐지설로 과거 프로그램을 빛낸 개그맨들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추억 속의 그들을 다시 TV무대에서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