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국내 일자리 상황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은 사실상 백수라는 얘기인데요. 더는 청년들의 노력과 의지만으론 취업난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면서 ‘일없는 상태’ 그 자체를 전시하는 콘텐츠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상영상, 화장법, 먹방, 옷 코디법에 관한 콘텐츠들의 홍수 속에서 일없는 청년 백수의 모습을 날것으로 드러낸 콘텐츠들의 등장은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데요. 기존에 인기를 끌던 콘텐츠들과 결이 사뭇 다른 이른바 ‘백수 브이로그’가 사람들이 관심을 끌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백수 유튜버들은 기존의 직장에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구직활동을 그만둔 이유, 채무 상황 등을 일말의 꾸밈없이 공개합니다. 해당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둘로 판이하게 갈리는데요. 따스한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이들도 있지만, 백수 유튜버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를 합친 단어로 일상영상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백수 브이로그는 기존의 익숙한 브이로그 콘텐츠 결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침구를 정리하고 토스트와 아보카도를 아침으로 먹는 이른바 ‘감성 브이로그’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얘기죠. 이들은 우울증, 빚, 좋지 못한 집안 배경 등을 솔직하게 공개하는데요.
백수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A 씨는 느지막이 일어나 이부자리에 한동안 누워 휴대전화기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영상을 시작합니다. 이후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데요. 식사는 거주하는 옥탑방 마당에서 라면으로 해결합니다. 즉 먹고, 쉬고, 잠드는 날것의 일상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것이죠. 특별할 것 없는 백수의 일상을 그대로 담은 이 영상은 7개월 만에 12만명이 시청했습니다.
백수 브이로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를 소개하거나 명품, 외제차를 자랑하는 ‘플렉스(Flex)’ 현상과도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는데요. 이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김치, 라면, 쌀로만 끼니를 해결하거나 에어컨 틀지 않고 더위를 피하는 법 등 돈을 아끼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또한, 이들은 남들에게 차마 말하기 어려운 자신의 상황과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는데요. 5년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유튜버 씨는 자신의 빚 내용을 공개하며 “2천만원에 달하는 빚 때문에 매일 대출금을 갚는데 시달리고 있다”라며 “능력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수생활을 약 2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유튜버 D 씨는 “백수생활이 길어질수록 속이 자꾸만 허해진다”라며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고프고, 소화는 왜 또 이렇게 잘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또한, 이들은 남들에게 차마 말하기 어려운 자신의 상황과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는데요. 5년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유튜버 씨는 자신의 빚 내용을 공개하며 “2천만원에 달하는 빚 때문에 매일 대출금을 갚는데 시달리고 있다”라며 “능력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수생활을 약 2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유튜버 D 씨는 “백수생활이 길어질수록 속이 자꾸만 허해진다”라며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고프고, 소화는 왜 또 이렇게 잘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백수 유튜버들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이유와, 사람들이 이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버는 자신의 힘든 점을 누구에게라도 토로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고 싶은 심리로 볼 수 있다”라며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위로받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 힘듦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것은 좋지만,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으로 거짓 사연을 만들어내면 향후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유튜버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니트족의 증가는 청년들의 잠재력이 사장되는 문제에 더해 부모 세대의 부담 증가 및 사회적 비용 야기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올해 3월 ‘국내 니트족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니트족의 증가로 노동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내 잠재 성장률을 하락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일자리 창출, 직업 교육 등 다방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구직 의욕이 없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다시금 일 할 의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관계자는 “하루 30분 산책하기, 한 달간 체중 1kg 감량히기, 매일 아침 9시에 기상하기 등 비교적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미션을 스스로 만들어 달성하는 성취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남과 비교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만들기 때문에 SNS는 중단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장기실업자로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백수 브이로그가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은 백수 브이로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