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면서 매물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예상대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고 있는데요. 오히려 자식들에게 아파트를 증여하는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가의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서울에서 증여가 많이 일어나고 있죠.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증여가 많이 발생하는 곳 어디일까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아파트 증여
최근 1년간 자식에게 아파트를 물려주는 아파트 증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를 증여한 건수는 10만 3,694건이었는데요. 서울은 이 기간에만 2만 건이 넘는 증여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헌상은 정부의 세금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여러 대책을 내세우며 부동산 관련 세금을 올려왔는데요.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는 6월 1일 이후부터는 증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일부 서울 아파트 단지는 아파트를 팔 때보다 증여할 때 세금이 더 적은 경우도 있죠. 집값 상승세가 앞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도 담겨 있습니다. 증여세를 부담하더라도 집을 가지고 있는 게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강남구 제친
송파구
주로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증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함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아파트 증여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송파구였습니다. 7월 송파구의 아파트 증여 횟수는 총 629건으로 6월보다 7.7배가 늘었죠.
두 번째로 증여가 많았던 지역은 332건의 강동구였으며, 세 번째는 298건의 강남구였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총 1천698건이었는데요. 서울 전체 증여의 절반 이상이 송파구와 강남구에서 이뤄졌습니다.
아파트 매물은 잠기고
집값은 오르고
정부의 세금 규제가 늘어나면서 아파트의 매물 잠김 현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매매가 아닌 버티기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6월 1일부터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기본세율에 최대 30%까지 중과세율이 적용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아파트를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수준입니다.
최대 12%까지 강화된 취득세도 매물 잠김의 원인입니다. 현재 주택을 팔더라도 다른 주택을 살 때 취득세를 12%까지 내야 하는데요. 다주택자들이 중개 수수료와 취득세를 고려했을 때 갖고 있는 매물을 팔고 새로운 자산을 매수하기보다는 갖고 버티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아파트 대신
빌라 거래량 증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수도권 집값은 더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이 멈추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의 거래량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빌라 거래량은 총 452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보다 1.5배 많았죠.
빌라는 찾는 사람이 증가하자 빌라 매매값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빌라 평균매매값은 지난해 8월 3억 113만 원이었던 빌라의 평균 매매값은 올해 4월 3억 2천만 원까지 상승했는데요.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빌라를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제 서울은 다 올라서 정말 갈 곳이 없구나” “인간적으로 아파트 너무 비싸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