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강타했던 최고 유행어 중 하나는 “그래 이 맛이야”였습니다.
김혜자가 출연한 조미료 CF에서 등장한 말이었는데요. 어느 날부터 TV에서 조미료 광고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조미료 광고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 무엇일까요?
갑자기 사라진
조미료 광고
그동안 조미료는 인간의 몸에 좋지 않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음식점을 평가할 때 MSG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원 의견에 따르면 MSG는 많이 먹어도 몸에 축적되지 않고 에너지로 쓰여 사라집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인데요. 한국의 식약처와 세계보건기구 역시 MSG의 하루 섭취 제한치를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미료 광고가 TV에서 사라진 것은 MSG 유해성 논란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식문화가 바뀐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근 2030대 청년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는 배달이나 외식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데요. 실제 저녁시간 TV에는 고추장, 간장 등 요리 관련 식품 광고보다는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의 광고가 더 많이 보입니다.
변화하는
식문화
이제는 집 밥의 의미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한 밥’이 아닌 ‘내가 상을 차린 밥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집에서 먹는 밥도 밀키트, 배달음식 등의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20배가 커지며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20년 배달음식 시장은 약 17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의 분석에 따르면 MZ 세대의 집 밥 연관 키워드는 ‘배민’과 ‘쿠팡’입니다. 그만큼 집 밥과 배달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인데요. 이제는 1-2인 가구뿐 아니라 3인 이상의 가정과 중장년층도 요리보다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호합니다.
변화 맞춰
대응하는 대기업
식품 업계의 관계자는 한국의 식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식품 쪽에서 독보적이었던 CJ, 농심 등의 독주가 깨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실제 CJ와 농심 역시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춰 기업 변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 음악 등 문화산업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자신들의 기업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식문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농심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농심은 30년 넘게 사용했던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이라는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꿨습니다.
변화하는 식문화에 대해 누리꾼들은 “우리 집 앞 상가에 밀키트 매장 엄청 많아졌음” “집에서 밥 안해먹고 밀키트 사 먹으면 너무 편리하다” “동네에 10개는 생긴듯 너무 많은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