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현재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가운데 상위 20%의 자산이 하위 20%보다 3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력’만으로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2030 세대에 널리 퍼져있고, 언론에서도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돼가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힘으로 절망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투자 실패로 억대의 빚을 졌지만 오로지 일에만 매진한 결과 현재 빚을 모두 다 갚고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더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현실 속, 세간의 자조 어린 말들을 뚫고 본인의 길을 개척한 인물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 인스타그램 'amazing_tdy'
사진출처_유튜브 '휴먼스토리' 캡처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33살 엄도윤씨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그려졌는데요. 현재 취업컨설턴트로서 일하는 엄 씨는 주말에는 부산에서, 평일에는 서울에서 휴일을 즐길 새도 없이 취업 준비생들을 상대로 강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테디쌤’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백 명의 취준생 앞에 서는 엄도윤 씨의 본래 직업은 스튜어드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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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아시아나’에서 3년 10개월가량 근무한 그는 항공 조종사가 되고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항공 조종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도 전 그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은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는데요. 항공 조종사가 되려면 준비 과정에만 약 1억 5천여만 원이 드는데 이 비용을 마련하고자 투자한 비트코인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이죠. 그는 “1천만 원이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투자했는데 약 1억 8천만 원 정도를 날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 실패를 계기로 외국에 나가 항공 조종을 공부하려던 계획도 접게 된 엄 씨는 인생이 정말 흔들리게 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절망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엄 씨는 그저 넋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한 달에 저축을 많이 해봤자 200만 원도 하지 못할 텐데라는 생각에 과거에 내가 가장 뭘 잘했나 생각해 봤다”라며 “그때 퍼뜩 떠오른 게 토익 강사여서 강사를 한 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그가 선택한 강의 종목은 취업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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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컨설턴트가 되기로 결심한 뒤, 쉬는 날 하나 없이 ‘주 7일 전체가 월요일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몰두했다는 그는 2년 만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엄 씨는 “투자 실패 당시에는 친한 사람들 만나면 죽고 싶다는 말밖에 안 했다”라며 "어차피 인생 한 번으로 망하는 거 내 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미친 사람처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금껏 일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감사일을 시작한 2년간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다는데요. 강의, 상담 업무에 치여 2주간 15시간밖에 못 잔 적도 다고 합니다. 2주간 매일 1시간만 자며 일에 몰두한 것이죠. 그는 “자소서 첨삭, 컨펌을 비롯해 수업도 혼자 해야 하니 힘들긴 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빚은 다 갚아지긴 하더라”라며 “얼마 전에 열린 열차승무원 채용에서는 전국에서 뽑은 인원의 50%가 내 교육생이더라”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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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유튜브 '휴먼스토리' 캡처
코로나19로 웬만한 국내 사업 전반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오히려 그는 코로나19가 기회로 작용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에는 항공사에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상대로 상담을 주로 해왔다면, 이후에는 은행권, 서비스직 등 다양한 취업 분야로 상담 영역을 넓혔다고 하죠. 물론 여기에는 과거 엄 씨가 은행권 및 일반 기업의 영업관리직으로 합격한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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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튜어드에서 취업컨설턴트로 직업을 바꾼 이후 그의 수익 사정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그는 이와 관련해 “보통 6명씩 그룹수업을 하는데 이때 한 반에 250만 원이라고 하면 6반만 해도 1천만 원을 넘긴다”라며 “코로나로 한창 힘들었을 땐 한 달 수입이 1천만 원 안팎이었고 잘 될 땐 2천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룹수업 외에도 취업 전문 기관, 대학교 등에서 그에게 강의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있어 이와 관련해서도 수익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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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취업컨설턴트로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고난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그가 항공사 취업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을 상대로 취업 상담에 나설 당시만 하더라도 유독 해당 분야에 있어선 남자 강사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남자는 못 가르칠 것 같다는 인식이 있어 주변 이들도 많이 말렸지만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안된다고 말할 수 없으니 무작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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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지금의 명성을 쌓기 위해 강사로 일할 초기 당시만 하더라도 무료 상담을 이어나갔다고 하는데요. 엄 씨는 “일을 시작한 처음 세 달간은 강남에 스터디룸 한 방을 하루 종일 빌리면서 두세 시간씩 상담을 했다”라며 “공간을 빌리는 데 한 달에 백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었지만 이 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이에게 ‘자신을 믿으라’는 원론적인 얘기보단 ‘네 앞에 있는 나를 믿어라’라는 말을 건네며 확신을 주고자 노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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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진심 어린 상담 덕분인지 실제로 그에게 상담받은 취업 준비생들의 상당수가 원하는 기업에 합격하는 성과를 내면서 입소문을 타고 그에게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수업을 받는 한 학생은 강 씨를 두고 “정말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라며 “매일 새벽에 카톡해도 답장 바로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사진출처_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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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트코인 투자 실패로 인한 억대 빚을 다 갚게 해 준 취업컨설턴트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요? 국내 한 취업컨설턴트는 “취업 컨설턴트가 기업과 구직자를 연계해 주는 헤드헌터와 다른 점은 단순 취업 합격 조언에서 벗어나 심리 상담과 인생설계까지 병행한다는 점”이라며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에 이르기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과정에서 취업 컨설턴트의 책임감은 막중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_유튜브 '휴먼스토리' 캡처
또한 코로나19로 구직시장이 한층 더 꽁꽁 얼어붙은 만큼 취업컨설턴트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역설적으로 더 좋아진 측면이 있는데요. 국내에서 취업컨설팅 그룹을 운영하는 송 모 대표는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국내 괜찮은 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인 상황”이라며 “기업과 구직자의 연결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취업 컨설턴트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_ 연합뉴스
취업컨설턴트의 평균 연봉은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연봉 3천만 원 이상은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타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강생 합격률, 뛰어난 강의 실력, 정보력 등 취업컨설턴트 각 개인의 역량에 따라 월 1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하죠.
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잃은 후 취업 컨설트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엄도윤 씨에 대한 얘기부터 취업컨설턴트에 대한 정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현직자가 언급했듯 향후 일자리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취업컨설턴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