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사업으로 연간 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17세 젊은 사업가가 국내를 넘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한 경제 전문매체는 17살 고등학생 신분으로 접점이 전혀 없는 두 개의 사업체를 성공시킨 홍성원군의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나이와 성공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패기 넘치는 젊은 사업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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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겸 패션 사업가 홍석원 군은 ‘올라가(Olaga)’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요. 순우리말 ‘올라가’에서 이름을 따온 해당 브랜드는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 매출 10억 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올라가의 주력 상품은 2만 원대 티셔츠와 5만 원~6만 원 안팎의 트레이닝 복 세트인데요.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로 옷에 큼직하게 새겨져 있는 구름, 수박 등의 그래픽이 MZ 세대들의 지갑을 단숨에 열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라가는 1020세대가 즐겨 쓰는 패션 플랫폼인 ‘스타일쉐어’ 티셔츠 부문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하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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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씨가 다소 이른 나이에 사업에 손을 대게 된 것은 그리 유쾌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원인으로 학우들의 괴롭힘을 꼽았는데요. 그는 ”동급생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그가 탈출구로 삼았던 것이 바로 사업인 것이죠.
물론 첫 번째 시도만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그는 올라가 브랜드를 내기 이전에도 여러 사업을 거쳤습니다. 중학생이었던 2018년엔 그간 모아둔 용돈으로 모자 판매를 해봤지만 실패했고, 최근 MZ 사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발 리세일도 해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수박 모양 등 자신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새겨진 폰 케이스를 만들어 판매했다고도 하는데요. 폰 케이스 사업만큼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꽤 괜찮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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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시도로 사업에 대한 감각을 차차 키워온 홍석원 군은 조부모로부터 받은 500만 원을 창업 준비금으로 삼아 지난 2019년 그에게 많은 부와 명성을 가져다준 올라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는데요. 사업자 등록 과정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을 뿐 그 외 촬영·모델·메이크업 섭외를 비롯해 포토샵 작업 등 모든 것을 그가 혼자 도맡았다고 하죠.
올라가는 패션 브랜드에 입점하자마자 곧바로 좋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단 몇 주 만에 2만 원 안팎의 티셔츠가 1000장 넘게 팔린 것인데요. 이후 무신사, 에이블리 등 국내 유명 패션 플랫폼에서 입점 문의가 잇따랐고, 일본, 중국 업체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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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과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하버드 대학 재학생 600여 명으로 구성된 HSA는 대기업과의 협업이나 하버드 숍(shop)의 기념품 제작·판매로 연 매출 300억을 올리는 사업체입니다.
HSA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수많은 기업과 일해봤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협업을 하게 된 상대방이 고등학생이 만든 브랜드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콜라보는 홍석원 군의 제의로 이뤄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옷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 무작정 하버드에 협업 제안 메일을 보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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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개월간 하버드 측과 온라인 디자인 회의를 거쳐 탄생한 콜라보 티셔츠에는 ‘Keep the earth healthy(지구를 건강히 지키자)’라는 영어 문구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는데요. 해당 제품이 출시된 이후 올라가의 매출은 수직 상승했고, 결국 스타일쉐어 티셔츠 랭킹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해당 콜라보 제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하죠. 홍석원 군은 하버드 협업 수익금으로 우선적으로 마스크 2000개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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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인스타그램 'paradox_ korea'
의류사업이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이르자 홍석원 군은 사회 공헌사업에도 눈을 돌립니다. 그는 두 번 째사업 아이템으로는 패션과는 전혀 접점이 없는 점자 스마트 워치를 택했는데요. 홍씨는 “선생님이 제가 가진 경영 노하우,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가 느낀 뿌듯함이 훨씬 클 거라는 조언을 해주신 게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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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씨는 ‘패러독스 컴퓨터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점자 스마트 워치 개발에 나섰는데요. 시각장애인과 수차례 만나 인터뷰하고, 수정을 거듭한 끝에 나온 점자 스마트 워치의 가격은 개당 80달러, 한화로 약 9만 3000원 수준에 책정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점자 스마트 워치는 개당 30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복잡함을 단순화시켜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패러독스 컴퓨터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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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 씨가 개발한 스마트워치는 중국에서 3000대의 선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는데요. 그는 “자신이 현재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는 경영 지식들이 세상을 돕는데 쓰였으면 좋겠다"라며 향후 “점자 스마트워치도 개발을 거듭해 더 나은 모델로 출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17살의 젊은 나이에 두 개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홍석원 군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데 쓰고 싶다는 그의 신념이 향후 그를 어떠한 길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