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국내 매출 923억 원 달성
인공공사에 부지 반납 미이행
출처 : 스카이72
출처 : 스카이72
인천 중구 공항동로엔 야간 골프의 성지라 불리는 골프장 ‘스카이72’가 있다. 수도권에 자리 잡아 오랜 시간 골퍼들이 꾸준히 찾은 골프장이다. 하지만 부지 계약 기간이 지났음에도 비키지 않아 강제 철거되는데, 그동안 어마어마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종도에 개항한 공항의 항공기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활주로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완공까지 시간이 걸렸기에 남는 부지에 골프장을 유치했다. 그래서 이듬해 스카이72와 2020년 12월 31일까지 부지 사용 계약을 맺었다.
출처 : 스카이72
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그리고 3년 뒤인 2005년 문을 연 스카이72는 단숨에 인기 골프장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 군산CC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300개의 자동 타석, 쇼트게임 연습 시설을 갖췄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았고, 이에 따라 평일 퇴근 후 야간골프 라운드 문화를 선도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한 스카이72는 매년 다수의 국내외 프로골프대회도 개최해가며 몸집을 키웠다. 이 같은 성장에 스카이72는 2021년 매출액 923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골프장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인천공항 활주로 건설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공사와 스카이72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계약 만료 기간이었던 2020년 12월 31일이 다가오자 공사 측은 스카이72의 퇴거를 요구했으나, 스카이72는 ‘활주로 완공’을 전제로 계약했으니 아직 기간이 남았다고 주장해 왔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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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 의견은 법정에서 해결 났다. 대법원은 골프장 부지를 공사에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 냈다. 소송 사이 공사는 벌써 후속 사업자까지 정해버린 상황이었다. 이에 스카이72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인천지법 집행관실이 골프장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스카이72 임차인 측은 용역업체 직원 500명가량을 고용해 강제집행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뿌려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결까지 났으면 그냥 순순히 비키지”, “공익을 위해 조용히 퇴거하는 게 아름다운 법인데”, “땅 주인이 돌려 달라고 하는데 용역업체 부른 골프장 심보 완전 못됐다”, “법대로 합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