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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신 강성태가 말한 

서울대가 진짜 무서운 학교인 이유

불수능과 소신 지원의 여파로 올해 상위권 대학의 정시 커트라인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표본 사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인문계열의 합격선은 405점 이상으로 작년에 비해 12점 이상 올랐으며, 자연계열 커트라인은 작년 378점 보다 8점 이상 상승한 386점이라고 하는데요.  


출처 - SBS

수능이 어렵든 쉽든, 서울대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에서 공부로는 가장 우수한 학생들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한 번 앉으면 엉덩이를 뗄 줄 모르는 노력파,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 천재파, 고액 족집게 과외와 철저한 스케줄로 만들어진 관리파 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말이죠. 어디서나 '공부를 제일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자랐을 우등생들이 모여있는 서울대학교의 분위기는 과연 어떨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공부의 신 강성태


출처 - MBC

이 궁금증을 풀어준 이는 입시 공부 멘토인 '공부의 신' 강성태 씨입니다.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죠. '힘없고 공부도 못하는 촌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학교폭력까지 당했다는 그는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2001학년도 수능 상위 0.18%의 점수인 396점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합니다. 


서울대 입학에 성공한 그는 2006년, 남동생과 함께 교육봉사 동아리인 '공신'을 만드는데요. 처음에는 동기, 후배들과 함께 입시 공부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집단이었지만, 2008년에는 '공신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열며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합니다.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각종 TV프로그램에도 등장하고, 여전히 학교·청소년 기관에서 멘토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강성태 씨는 유튜브 채널 <공부의 신 강성태>도 개설했는데요. 처음 동아리를 만들 당시 그가 의도한 '공신'의 의미는 '공부를 신나게' 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공신이 '공부의 신'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했죠. 강성태 씨는 공신이 뭐라고 해석되든 상관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 명도 더 익숙한 '공부의 신'으로 택한 걸로 보입니다. 


서울대에 대한 풍문들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강성태 씨는 자신의 채널에 주로 공부법에 대한 영상을 업로드하지만, 가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 영상을 올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무서운 학교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죠. 이 영상의 목적은 항간에 떠도는 서울대학교에 대한 소문, 전설 등에 대해 서울대생이었던 그가 직접 답변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소문 중 그가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힌 것만 간추려보면 이렇습니다. 

서울대에는 전교 1등이 엄청 흔하다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강성태 씨는 "사실상 서울대에서 저런 걸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전교 1등 했다고 잘난 척하는 사람도 없다. 자신이 전교 1등 출신이라고 자랑하는 건 서울대학교 3대 바보 유형 중 하나이다."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학과별로 편차가 있지만 통상 전체의 1% 안에 들어야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고 하니, 서울대학교에는 전교 1등이 흔할 수밖에 없겠죠. 내신 1.1 이하도 많은 편이고, 강성태 씨는 내신 1.00인 사람도 만나봤다고 하네요. 

뭐든지 통째로 암기 가능

출처 - 지마켓 트위터 /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A4 한두 장 분량의 어려운 증명이나 공식 등이 이해가 안 가면 그냥 통째로 외워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강성태 씨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머리가 정말 좋아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교수님과 토론까지 벌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쓰여있는 모든 걸 암기한답니다. 
심심풀이로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남들은 몇 학기씩 휴학하고  따는 자격증을 단기간에 취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풍문에 대해서 강성태 씨는 실제로 저런 사람을 본 적이 몇 번 있다고 답합니다.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한 공신 멘토 중에는 준비 하나도 없이 행정고시를 봐서 1차까지 합격한 경우도 있다네요. 그뿐만 아니라 재미 삼아 들은 다른 과 전공 수업에서 A 학점을 받아오는 친구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시간을 부리는 마법사

일주일 안에 메이저 대회 2번 이상 수상, 매일 과방에서 자고 밤에는 술 모임 나가는데 일주일 뒤에 30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써오는 서울대생이 많다는 소문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공부는커녕 나랑 코피 날 때까지 술이나 마셨던 친구가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다면? 함께 술 마시고 그에 합당한 성적을 받은 나는 배신감에 치를 떨겠죠. 강성태 씨도 대학시절 그런 친구들을 자주 만나봤다고 합니다. 


부풀려진 소문들은


반면 아주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풀려진 소문들도 분명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강성태 씨는 자신의 서울대 재학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합니다.  


수능 만점이 주변에 흔하다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수능 만점자가 분명 있긴 있지만, 소문에 떠도는 것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이 강성태 씨의 설명입니다.  역대급 물수능이었던 2000년도에도 만점자의 수는 66명이었으니, 열 명 미만의 만점자가 나오는 평범한 해에는 서울대라고 만점자가 그리 흔하지는 않겠네요. 

준비 없이 본 영어 시험 만점

'남들은 학원 다니면서 준비하는 시험(텝스, 토플 등)을 문제 유형이나 보겠다며 치르고는 거의 만점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풍문에 대해서도 강성태 씨는 반 정도 부정합니다.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원래 어학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준비 없이 영어 시험을 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얻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보통의 서울대생에게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하네요. 

답지보다 빠른 암산

출처 - 공부의신 강성태 유튜브

책 뒤에 있는 답지 보면서 베끼는 것보다 암산이 빠른 친구가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학용 계산기로 계산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나중에는 암산 능력이 떨어지고 손만 빨라졌다는 게 그의 대답이었죠. 


주변에 저런 사람들이 드글드글하다면 정말 좀 무서울 것 같긴 한데요. 어딘가 좀 위축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강성태 씨는 이처럼 '서울대 가서 월등하게 똑똑한 친구들을 만나면 짜증 날 것 같다' '서울대생이라고 미팅이나 과외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올까 걱정'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봤다는데요. 그는 "그런 생각은 서울대에 합격한 다음에나 하라"고 충고합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할 시간에 당장 주어진 과제나 오답정리에 집중하면 어느새 상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해 있을 거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