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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립 직후부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해 눈길을 끈 곳이 습니다. 바로 대한항공이 출자한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인데요. 이 유니폼을 두고 승무원들 사이에서 건강과 업무 효율성 문제로 불편하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았죠. 지난해 7월에는 취항 10주년을 앞두고 새 유니폼으로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 청바지를 고집해 논란이 있었는데요. 


출처 @gilyoung_00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갑질에 이어, 유니폼까지 갑질 문제로 비화하자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승무원이 참여하는 유니폼 개선 포커스그룹을 구성해 새 유니폼을 만들기로 한 것인데요. 최근 완성된 새 유니폼의 디자인과 착용 시기들을 공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진에어 신규 유니폼의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청바지만을 고집하던 것에서 여승무원에게 치마 착용을 허용한 것인데요. 그동안 비상상황에서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에게 활동이 불편한 청바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었죠. 신체 압박이 심한 청바지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방광염이나 질염으로 고생하는 승무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에어는 별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유니폼을 만들었죠. 직원들의 심층 인터뷰와 디자인 평가 및 의견 교환 과정을 거쳐 각 직군별 유니폼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우선 지난해 10월, 운항 승무원에게 먼저 새 유니폼을 제공했습니다. 조종석에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업무 환경을 고려해 신축성이 좋은 원단의 블랙진을 토대로 한 정복 스타일로 변화했는데요. 기존 디자인에 비해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에 활동성은 훨씬 강화됐죠. 



출처 : 진에어

운송 서비스 직군은 고객과의 첫 접점이 이뤄지는 공항 업무 특성을 고려해 데님 소재를 활용한 상의 디자인을 완성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습니다. 항공 정비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티셔츠와 셔츠, 방한 조끼 등을 혼용해서 입을 수 있도록 유니폼의 아이템을 세분화해 업무 편의성을 고려했죠. 또한, 빛이 반사되는 소재인 리플렉터를 안전 조끼와 겉옷에도 부착하며 착용감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그렇다면 대망의 승무원 유니폼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여승무원에게는 기존 청바지와 치마 중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 착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승무원 편의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죠. 셔츠는 팔을 뻗는 동작이 많고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기내 업무 환경을 고려한 셔츠 디자인으로 변경됐는데요.



출처 : 진에어

하의는 면과 재질과 성질이 비슷하나 통기성이 좋고 탄성 회복력이 높은 모달 섬유를 혼방한 데님 원단을 적용했습니다. 신축성 있는 소재를 적용해 기내 근무 시 승무원의 불편을 최소화한 것인데요. 구두는 기내화와 램프화로 나누어 편안함과 활동성에 대한 직원들 의견을 반영했죠. 또 스카프와 모직 코트, 카디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여기에 연두색과 보라색이 들어간 스카프와 윙도 새로 도입됐죠.



출처 : 한겨레, 쉐어러스

새 유니폼은 이주영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는데요. "한국의 전통적인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다움과 진에어의 젊고 활동적인 에너지를 접목해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으로 유니폼을 재해석했다"고 설명했죠. 또한, 데님 소재를 전 직군 유니폼에 고루 적용해, 통일성을 강조하면서 편안함과 실용성을 상징하는 진에어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합니다.



출처: 진에어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새 유니폼은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직원들과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회사의 모습을 표현하고,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하도록 제작했다"고 밝혔죠.



출처 : 진에어

이미 승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객실 승무원 유니폼은 빠르면 이번 달부터 일괄 착용될 예정이라는데요. 기내에서 새 유니폼을 입은 진에어 승무원들의 모습을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