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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희은 인스타그램

친구의 SNS를 들락거리다 보면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친구의 친구까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팔로우하는 SNS 계정 주인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하마터면 인사할 뻔했다는 사람들도 많죠. 이렇게 온라인 세상에서 사진을 자주 접하다 보면 마치 아는 사람처럼 익숙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요. 오늘은 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봤을 배너 광고의 주인공, 이희은 씨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도대체 누구야? 배너광고계의 홍길동


'ZARA 출신 남성복 디자이너 이희은 닷컴'이라는 문구와 함께 회색 티셔츠를 입은 여성의 사진이 실려있는 배너 광고, 다들 한 번씩 본 적 있으실 텐데요. 다소 칙칙해 보이는 회색 배경에 평범한 스냅사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배너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특색 없는 광고로 보이기 십상입니다. 만약 남다른 몸매를 자랑하는 이 여성 모델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랬겠죠. 


한동안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노출되었던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대체 저 모델은 누구냐"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사진 속 여성이 단순히 모델인지, '이희은 닷컴'의 이희은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글로벌 패션그룹 VMD 출신의 사장님


출처: 이희은 인스타그램

시간이 흐르면서 사진 속 여성의 정체는 점점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녀는 남성복 쇼핑몰 이희은 닷컴의 대표인 이희은 씨가 맞았죠. 한양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자라·버쉬카 등의 회사를 운영하는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에서 VMD(Visual merchandiser)로 일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2012년 2월 퇴사를 결심합니다. 

출처: 이희은닷컴

학과 공부와 글로벌 패션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론칭을 준비한 그녀는 그해 6월, 남성복 브랜드 쇼핑몰 '이희은 닷컴'을 오픈하죠. 브랜드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정한 건, '여성의 관점에서 본 남성복을 추천한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팔로워 62만 명의 SNS 스타


출처: 리히

이희은 대표는 곧 여성복 쇼핑몰 '리히'도 오픈합니다. 자체 제작한 원피스부터 피트니스 웨어, 수영복, 속옷까지 광범위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리히에서는 이희은 대표가 직접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죠. 


이희은 인스타그램

대부분의 쇼핑몰 사장님들이 그렇듯, 이희은 대표도 SNS 활용에 적극적입니다. 현재 그녀의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2만 8천 명에 달하죠. 해당 계정에는 리히 제품을 착용하고 일상을 즐기는 이희은 대표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긴 다리에 볼륨 있는 몸매, 가는 허리 등 서구적인 몸매가 눈에 띄는 사진들이 많은데요. 성숙한 체형과 달리 얼굴은 귀여운 동안형이라 반전 매력이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악플에 대처하는 그녀의 자세


출처: 이희은 인스타그램

주로 타이트하거나 노출이 있는 옷을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한 SNS 이용자는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여성인권이 떨어진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특히 논란이 많은 사진작가 로타와의 사진 작업을 게시하자 '외설스럽다' '성 상품화다'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출처: 이희은 인스타그램

쇼핑몰 시작 이후 꾸준히 있어왔던 이런 반응에, 이희은 대표는 강력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그녀는"남 눈치 안 보고 입고 싶은 것 입고, 하고 싶은 것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의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내가 내 몸 자랑하고 싶은 만큼 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죠. 또한 "내가 성매매를 했어 아님 로타랑 또 사진을 찍었어?"라며 억울함을 토로한 그녀는 악플러들을 신고하기 위해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들른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는데요. "진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