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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먼 곳 북한,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생김새도 같지만 오래된 분단의 역사만큼 다른 부분도 굉장히 많습니다. 크게는 체제도 다르고 관습이나 풍습도 매우 다른데요. 


특히 음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많습니다.요즘에는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평양냉면이나 두부밥 등 북한의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죠. 오늘 소개할 북한의 문화는 북한 부자들만 먹는 비싼 음식들입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광객 필수 코스

철갑상어 요리


한국에서 냉면집으로 유명한 '옥류관'은 북한 사람들에게 고급 요리 식당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옥류관에서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철갑상어인데요, 철갑상어는 평양 특산물로 회, 조림, 탕, 튀김 등 많은 요리의 재료로 이용되는 생선입니다. 또한 북한 부자들의 최고 보양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에 따로 철갑상어 양식을 하는 곳도 있을 정도죠.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지방에는 철갑상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고,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꼭 맛봐야 할 필수 코스라고 합니다. 상어 하면 엄청 거대한 사이즈일 것 같지만 큰 상어는 양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작은 사이즈의 철갑상어 요리를 먹습니다. 맛은 고소하고 일반 고기와 다를 게 없다고 하네요. 옥류관에서는 손님이 대형 어항에서 철갑상어를 고르면 즉석에서 바로 조리를 해준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주력사업

자라 요리


옥류관의 또 다른 요리로는 ‘자라 요리’가 있습니다. 자라는 과거에 한국에서도 보양식으로 먹었던 음식이지만 최근에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재료죠. 이 자라는 연간 20만 마리 이상의 자라를 생산하는 평양 자라 공장에서 키워지는 것으로 김정은이 직접 자라 공장 시찰에 나서는 등 북한의 주력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은 공장 시찰 후 “우리 인민들에게 자라를 먹일 수 있어서 보람차다”라는 말을 남겼죠.


옥류관 자라 요리는 죽, 탕, 찜, 튀김, 편육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자라 심장과 간, 알로 만든 회가 별미라고 하는데요. 북한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자라 회의 맛에 대해 “생큼(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자라 요리라니, 굉장히 생소한 음식이지만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은 맛이기도 합니다.


소시지 맛 나는

왕 번데기


2016년 채널A ‘잘 살아보세’에 출연한 김종민과 김일중은 이색 북한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왕 번데기’요리와 ‘왕개구리 요리’입니다. 왕 번데기는 우리가 안주로 먹는 작은 번데기가 아니라, 마치 누에고치처럼 거대한 모양을 하고 있어 다소 징그럽기도 한데요. 왕 번데기는 탈북민들의 추억의 음식이자 중국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입니다.


압도적 크기에 걸맞게 단백질도 풍부하며 북한에서는 주로 수입해 먹습니다.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각종 야채와 양념을 넣고 함께 볶으면 되는데요. 김종민의 맛 평가에 따르면 꽤 맛있다고 합니다. 무려 ‘소시지’맛이 난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도전할 용기는 쉽게 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김종민도 기겁한

왕개구리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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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요리 또한 옛날에는 한국에서 별미로 통했지만 지금은 먹지 않는 음식이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굉장히 귀해서 없어서 못 먹을 정도입니다. 개구리 1kg가 중국 돈 270위안으로 약 5만 원 정도인데요, 두꺼비처럼 커서 일명 ‘하마 개구리’라고 불리는 기름 개구리는 북한에서 중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됩니다.


개구리 요리의 맛은 어떨까요? 탈북민이 만든 개구리 된장찌개를 맛본 김종민은 처음엔 비주얼에 경악하다가 이내 “개구리를 먹으면 왜 힘이 나는지 알겠다”라고 했는데요. 개구리 요리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야시장에서 흔히 먹을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발톱이 그대로

흰색 족발


한국인이 사랑하는 야식 중 하나인 족발은 지금 당장 주문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흔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쉽게 먹기 힘든 음식인데요. 북한 부자들이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먹거나, 산후조리할 때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족발을 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북한의 족발은 한국에서 먹는 비주얼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간장과 각종 재료를 넣고 족발을 삶기 때문에 색깔이 콜라 빛을 띄고 있는데요, 북한은 간장을 넣지 않고 된장만 넣고 끓이는 ‘된장 족발’을 먹는 경우가 많아 색깔이 하얀색입니다. 한국은 족발을 쌈에 싸먹지만 북한은 소금에다가 찍어 먹는데요. 또 슬라이스로 썰어주지 않고 반으로 댕강 잘라서 판매하기 때문에 털과 발톱도 다 볼 수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먹는

옥수수죽


앞서 소개한 음식들은 정말 비싸고 귀해서 못 먹는 것이었다면, 옥수수죽은 먹을 게 없어서 겨우 먹는 음식입니다. 북한 서민들의 평균 월급은 3000~6000원인데 반해 쌀은 1kg에 4500~5000원인데요, 한 달 급여로 쌀 1kg 사기도 어려운 실정이죠. 따라서 배급되는 옥수수와 쌀을 섞어 먹거나 옥수수로 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옥수수죽은 우리가 생각하는 옥수수 수프의 느낌보다는 ‘돼지죽’의 느낌이 강하다고 하는데요. 옥수수 면을 으깨서 죽으로 쑨 다음에 찹쌀을 섞어 먹습니다. 한 탈북민은 물이 많이 들어가서 영양가도 없고 맛도 없어서 ‘절대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북한 음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 음식도 없어서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북한 간편식

펑펑이 떡


펑펑이 떡은 옥수수로 만든 떡입니다. 북한 가정집에서 식사 대용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옥수숫가루로 만든 찰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펑펑이는 옥수수를 빻아서 만든 노란색의 가루인데요. 떡을 만들 때 가난한 사람들은 소금을 넣은 가루에 물을 많이 넣어서 양을 불려서 먹고, 중산층은 두부 콩가루나 다른 가루를 함께 섞어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음식인 만큼 맛이 대단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백하고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죠. 펑펑이 떡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시중에 파는 옥수숫가루가 들어간 떡가루를 이용해도 펑펑이 떡의 맛을 조금이나마 재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