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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임실에서 올해 처음으로 ‘살인진드기’로도 불리는 ‘STF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풀숲에 있는 진드기에 의해 발생합니다.


물리면 고열에 시달리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지난해 한국에서 223명의 감염자와 41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바이러스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곤충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죠. 일례로 호주에서는 모기가 전파한 바이러스 때문에 작년에만 213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심지어 사람의 살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떤 바이러스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리면 피부 괴사


3~4년전부터 호주 일부 지역에서 피부 괴사와 궤양을 수반하는 질병이 등장하여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이 질병은 대개 피부 밑 덩어리로 시작하며, 그 덩어리 부위에 얕은 궤양이 뒤따릅니다. 이후 궤양은 괴사를 일으키는 독소를 생산하는데요. 이 독소가 피부 속 세포와 모세혈관, 피하지방까지 파괴해 피부 암이나 골수염 등을 유발합니다. 다만 궤양이 생길 때 통증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죠.


이렇게 무시무시한 질병의 이름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피부 괴사를 일으키는 병균은 ‘마이코박테리움(Mycobacterium)’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외 명칭은 발생 지역의 이름을 따 베어른스데일 궤양(Bairnsdale ulcer), 다인트리 궤양(Daintree ulcer), 모스맨 궤양(Mossman ulcer), 서렐 궤양(Searl ulcer)으로도 불리죠. 한국에서는 ‘살파먹는 박테리아’라는 무시무시한 명칭으로도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외교부도 주의 당부


이 궤양은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중남미의 아열대 및 열대 지역을 중심으로 적어도 30개 국가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베냉, 가나, 아이보리코스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호주에서는 남부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에서 발병률이 높은데요. 이에 따라 주 멜번 대한민국 분관에서는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박테리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아 호주에서 박테리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감염은 2015년 107건, 2017년 275건, 2019년에는 213건(10월 기준)이 발생했는데요. 박테리아는 초기에 퀸즐랜드 주 케언스 북부 데인트리와 모스맨 강에서만 발견되었지만, 작년에는 빅토리아 주 모닝턴 반도로 남하했습니다.


4년간 감염 환자 400% 증가


박테리아 감염 증상은 박테리아와 접촉 후 8~12주 후에 나타납니다. 질병은 신체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약 80%의 병변이 다리에서 발생하는데요. 한 의학 연구소는 2009년에 15세 이하 어린이는 보통 머리, 목 등에 병변이 생긴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이 궤양은 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피부 상태로 돌아올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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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람들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경로는 무엇일까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많은 의료 관계자들은 ‘모기’에 원인을 두고 있습니다. 주머니 쥐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모기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인데요. 또한 아프리카 열대지역, 늪지대, 오염된 강 주변에서 감염이 많은 것을 미루어볼 때, 인간의 오염된 피부에 박테리아 모기가 침투하여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된 사례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2018년 호주 감염병 전문가 대니얼 오브라이언 교수가 ‘지난 4년간 해당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 수가 400%’나 증가했다고 밝히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치료 놓치면 팔다리 절단할 수도


절망적이게도, 베어른스데일 궤양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조기에 발견했을 시에는 항생제가 효과적으로 쓰이지만, 상처가 깊어지면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로 발생 부위 괴사 조직을 제거하거나 피부 이식, 약품을 이용한 항균 박테리아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항균제를 사용한 치료는 거의 효과가 없어서 주로 피부 조직 제거 수술을 하고 있죠.


만일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실명이나 팔다리 절단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병 지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인 경우가 많아서 감염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베어른스데일 궤양 발병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팔다리를 가리고 모기장을 사용하며 상처를 제때 치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해당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와 호주의 강 주변과 오염지역 방문을 자제해야합니다. 또한 열대 지역에 방문할 때는 짧은 반팔과 반바지 보다는 긴 옷을 챙겨입는 것이 좋겠죠. 한 학자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수록 인간의 박테리아 감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