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그닥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은 중국 못지 않은 짝퉁 음식들이 수두룩합니다. 여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상표(브랜드) 짝퉁부터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통째로 배끼거나 위험하게 먹는 음식 자체를 가짜로 만드는 경우도 있죠. 워낙 경제 사정이 열악해서 식료품이 넉넉하지 못한 북한에서는 이러한 어설픈 방법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버리고 말죠. 최근 영국 일간지 '인더펜던트'의 사이몬 코크렐 기자는 2002년 부터 고려투어를 이용해 북한을 무려 100여회나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기하면서도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북한 음식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수십가지의 북한 김치 부터 개고기 립(갈비) 조림까지 소개한 코크렐 기자는 북한의 짝퉁 음식 문화도 알려왔죠. 다음은 '단군이 마셨다는 물'을 포함해 북한에서만 볼 수 잇는 정체모를 짝퉁 음식 10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햄버거 체인
코크렐 기자가 단골로 자주 찾는 평양의 이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은 요즘 돈 좀 있는 북한인들의 핫한 플레이스라고 하죠. 하지만 이 햄버거집은 다름 아닌 싱가포르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로고와 패키징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배껴왔다고 합니다.
2. 콜라와 환타
거의 미국을 상징하다시피 하는 세계 1위의 음료 코카콜라와 환타를 그대로 배껴온 '모란봉 코코아 탄산단물'입니다. 중국 회사와 손을 잡고 이 탄산음료를 만든 '모란봉 탄산과일물 합영회사'는 기존 '룡진'이 제조하던 콜라의 기술을 이어받게 되었죠. 코크렐 기자에 따르면 이 모란봉 콜라는 마치 코카콜라를 햇빛에 6개월 가량 내놓았던 맛이라고 평가했습니다.
3. 코스타 커피
코크렐 기자가 평양 시내의 한 호텔 로비에서 주문한 커피가 아래와 같이 서빙되었는데, 예상했듯이 그냥 코스타 커피잔만 어디서(아마 중국) 구매해 사용한 듯, 커피 맛은 전혀 딴판이었다고 하죠.
4. 카스 맥주
북한은 대동강맥주가 가장 인기 있죠? 하지만 간혹 군데군데 있는 생맥주집들을 보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카스'라는 명칭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5. 'KFC'가 아닌 'KHC'
어떻게 된게 로고 모양과 색상도 KFC와 너무 흡사하지만, 사실 'KHC'는 'Keumsung Health Center' (금성 건강센터)의 약자라고 하죠.
6. '참대술'과 '참일슬'
지난 2006년, 북한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국산 소주 복제품 '참대술'은 참이슬과 너무 유사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죠. 이제는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의 두만강변 식당에서 받침 하나만 다른 '참일슬'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7. 맥카 커피
이름만 살짝 다르고 정작 제품 자체에 보이는 영문은 'Maxim' (맥심)으로 표기된 이 어이없는 짝퉁 커피는 지금도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려는 의도가 심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8. 북한 초코파이
지난 2015년 7월, 채널A를 포함한 우리나라 매체들은 금컵체육인 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초코파이의 짝퉁 '초코레트 단설기'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모양과 포장만 비슷할 뿐 맛과 질은 현저하게 떨어져서, 실제 먹어보면 느끼하고 텁텁한 기름맛만 난다고 하죠.
9. 가짜 계란과 가짜 닭고기
지난 2011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장마당에 가짜 식품과 의약품이 나돌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게란은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상인들이 제조법을 전수받아 북한 전역을 퍼뜨렸다고 하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가짜 계라는은 깨는 즉시 흰자와 노른자가 섞이는 반면 오른쪽 진짜 계란은 그대로 분리된다고 합니다. 또한 코크렐 기자는 가짜 닭고기 통조림을 발견했는데, 이 또한 고기를 쉽게 먹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중국 짝퉁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너스. 단군도 마셨다는 그 물!
흔히 북한에서 '단군샘물'로 잘 알려진 아달산 물은 외국인들이 자주 묶는 평양 호텔들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고조선의 시조왕 단군이 이 물을 직접 마셨다고 실제로 주장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