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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중에서도 으뜸이라 여겨지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심지어 제품을 살 돈이 있어도 구매 이력이 없으면 살 수도 없다고 하는데요. 까다로운 구매 절차에도 늘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이야기입니다.

 

돈 있어도 못 사, 최소 2~3년 기다려야

에르메스는 일명 ‘희소성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들 제품은 소수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한정된 반면 사고자 하는 고객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것이 에르메스 측의 설명입니다.


개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은 과거에도 각종 뇌물 및 로비 사건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바 있죠. 특히 영국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 핸드백과 모나코 왕비가 된 미국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켈리’ 핸드백은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반인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버킨백이나 켈리백을 사려면 주문일로부터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에르메스 측이 고객을 가려 상대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죠. 즉, ‘어중이떠중이’ 고객은 상대하지 않고 그동안 꾸준한 구매 실적을 통해 신용도가 보장된 VIP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약 방문만 3~4일, 파리 본점으로 향하는 사람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원하는 색상, 가죽의 제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대행을 택하거나 직접 파리 매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본점에 가도 원하는 백을 ‘득템’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우선 온라인을 통해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웹사이트에 여권 번호와 이름, 연락처 등의 개인 정보를 적고 휴대폰 번호로 본인인증을 한 뒤 예약 신청을 하면 되는데요. 아무나 곧장 예약이 되진 않습니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적어도 3~4일 정도 소요되는데요.


운 좋게 예약이 성사되어 매장을 방문하면 셀러가 여권을 통해 에르메스 구매 이력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손님에게 원하는 제품의 색상, 가죽 등의 옵션을 물어보죠. 에르메스 구매 내역이 있는 사람일수록 켈리백과 버킨백을 얻을 확률이 높죠. 가방의 사양을 자세히 말하고, 얼마나 그 제품을 원하는지 어필하는 것 역시 제품 구매에 도움을 줍니다.


비록 암암리에 통용되는 원칙이긴 하나, 딜러로부터 한 번에 원하는 백을 추천받지 못하더라도 여러 번 매장 방문을 통해 셀러와 안면을 트고, 핸드백 외의 지갑, 액세서리, 의류 등을 구매해 실적을 쌓으면 원하는 백을 득템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고 하네요.

 

에르메스 백, 본점에서 사면 정말 저렴할까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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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튜브 검색창에 ‘프랑스 본점 에르메스 가격’을 검색하면 수많은 구매 후기들이 쏟아지는데요.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 에르메스 매장에서 원하는 백을 득템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영상들이죠.


그렇다면 원하는 백을 구매할 수 있다는 엄청난 메리트 말고도, 실제로 본점에서 사면 국내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까요? 정답은 ‘무조건 그렇다’입니다.


10% 택스 리펀까지 받으면 비록 귀국 시에 공항에서 세금을 낸다 해도 국내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죠. 에르메스 핸드백 구입에 성공한 이들의 실제 경험담을 살펴보면 국내 매장 가격보다 최소 200만 원은 싸게 사는 편이라고 하네요.


비록 에르메스에서 가방 받기란 그야말로 운에 맡겨야 하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려운 일이지만 저렴한 가격,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수고를 감수하고 파리 본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에르메스 핸드백의 구입 절차에 의아함을 갖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노력을 쏟은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죠. 어쩌면 이러한 고가 전략 때문에 에르메스가 더 희소성 있는 브랜드로 떠오른 건 아닐까 싶네요.